[관악산]..봄을 즐기다!

ㅇ장 소 : 관악산(629.1m)
ㅇ일 자 : 2007.3.1(목)
ㅇ소 재 : 서울 관악, 경기 시흥, 과천, 안양
ㅇ날 씨 : 맑음 
ㅇ코스 구간별 시간 : 남현동-관음사- 마당바위-연주암-암능지대-과천 구세군양로원(점심포함 5시간 30분)
 

꽝난 여행...
저 아랫녘으로 봄맞이 여행을 가려 했었는데..
동행하려던 부부의 갑작스런 집안행사(조문)로 계획이 어그러졌다.

집에서 빈둥댈까..
아님, 현○씨와 친 번개산행에 같이할까 궁리를 하는데,
신랑이 관악산에 가잖다.
절친한 친구 재○씨와 가기로 했다며..안내를 해 달란다.
관악산은 워낙 사람들로 넘쳐나서..안내랄 것도 없구먼!

아무튼,
꿩대신 닭이라고..
부안행 대신 예정에도 없던 관악산 산행을 하게됐다.


     

산행 시작..
들머리로 잡은 사당동엔 등산복을 입은 인파로 북적인다.
허미..서울사람들 다 나왔나봐~

비교적 사람이 적은 관음사 뒷길을 택하기로 했다.
평일에는 사람과 마주치기를 별로 안하는 곳인데도,
공휴일이라 그런가 우리 일행 말고도 몇팀이 눈에 띈다.
1시간정도 암릉을 따라 오르니 사당초등학교에서 오르는 이들과 마주친다.
이제부터는 등산로가 그야말로 사람들로 일색이다.

비좁은 바윗길에서는 소통하기가 원할하지 않아 기다리는 일도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자연적으로 속도가 뚝 떨어져,
산행을 즐기기보다, 거의 산책하는 수준!...흐미~
 

감미로운 음율속의 산행..
어느만치 갔나..
 목관악기의 달콤한 소리가 울려퍼지는게 아닌가?
 두번째 국기봉앞 헬기장에서 어느분의 연주가 진행되고 있었고..
 멋진 음율이 등산객의 발걸음을 묶어 함께 어우러진 공연장을 조성했다.
 
'Amazing Grace'의 여운속에 산행은 계속되고..
 연주대에 다닥다닥 붙은 등산객의 모습에 그 코스는 포기,
산허리를 돌아 연주암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산허리로 우회..
연주대 바로밑에 위치한 넓은 절터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와 연인끼리 점심을 먹는가 하면..
어떤 무리는 산악회에서 왔는지 프랫카드를 앞세우고 단체사진 촬영하는 모습도 있다.


     
           <관악산 산위에 있는 군부대와 과천쪽으로 이어진 케이블카 /산정상을 보며 한 컷!>


앗! 관악산에 케이블카가..
그렇게 연주암 뒷쪽 능선을 타고 과천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머리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군부대용으로 알고 있었는데, 케이블카 안에선 울긋불긋 등산객들이 손을 흔들고 있네?
일반인도 탈 수 있나? 아리송 하다.

그렇게 한참을 암릉지대에서 오르락 거리다 보니 뱃속에서 아우성이다.
하긴..시간이 두시를 훌쩍 넘어 있었다.


꿀맛같은 점심..
등산로를 비껴 한켠에 자리를 잡고,
신랑은 부시럭대며 앙징맞게 작은 버너와 코펠을 꺼낸다.
여기서 불을 피려고? 하는 나의 만류에도..친구와 둘이 갔을 때는 늘 그랫는지
두 사람은 태연하다. 흐미~ 간큰 사람들이군!






- 그러다 불이라도 나면 우짤라고? 
   벌금은 또 어떻고?
   뒷처리는?

한껏 걱정된 나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오뎅탕을 끓이기 시작한다.
냉장고속의 두부는 어느틈에 집어왔는지 두부도 썰어넣고..

걱정된 잔소리는 했지만,
맛은 꿀맛이다. 히~
국물까지 싹 비우고서야 포만감에 좀 여유가 생겨..
이왕이면 커피물 좀 끓여줘! 라는 주문까지 덧붙인다.ㅎㅎ

점심과 휴식을 하고, 다시 하산길..
오를때는 사람에 치일 정도였는데, 이 길은 한적해서 참 좋다.


    

    

또, 다음에 오를 산을 꿈꾸며..
우편에 나란히 한 6봉능선을 보며..
다음엔 저쪽으로 한번 와봐야겠다 생각한다.
하늘빛은 언제 바뀌었나..파란 하늘빛이 암릉과 어우러진 모습이 멋지다.
그러고 보니..솔잎도 벌써 물이 올라 빛깔이 더 고와졌네.

그렇게 천천히 봄을 즐기며 내려오다보니
하산종착인 구세군양로원이다.

과천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다음엔 6봉과 8봉능선을 타봐야 겠다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