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53

봄 날씨의 변덕이 까탈스러운 여자 같다.

어째 하루가 멀다고 변덕을 부리는지
적응하기 어렵네..
어제는 초여름을 연상케 하더니만
오늘은 얇은 겉옷을 자꾸 여미게 한다.

내가 참 싫어하는 것이 변덕스러운 것인데….
이래서 '봄'을 썩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덕스럽다고
날씨를 탓할 게 아니라
그에 적응 못 한 나를 돌아볼 일이다.

날씨뿐 아니라, 세상은 그리 변하고 있으니까.

<이웃 블로그에 갔더니 '나도바람꽃'이 맘에 들기에 허락받고 들고 옴>

그대 생각1 / 고정희

너인가 하면 지나는 바람이어라
너인가 하면 열사흘 달빛이어라
너인가 하면 흐르는 강물소리여라
너인가 하면 흩어지는 구름이어라
너인가 하면 적막강산 안개비여라
너인가 하면 끝모를 울음이어라
너인가 하면 내 살 찢는 아픔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