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흰 눈이 쌓였을 때 찾았던 자작나무숲. 여기저기 사진 관련 사이트마다 자작나무숲이 환하다. 흰 표피가 유난히 아름다운 자작나무.. 겨울에만 빛나는 줄 알았더니 단풍 진 가을 모습도 정말 멋지구나. 가뜩이나 짧은 가을인데, 주말마다 묶여있다시피 하여 그런가 더 간절하게 자작나무숲의 그리움이 뭉글뭉글…. 아, 자작나무 숲으로 가자. 혼자 갈까? 그래도 동행이 있으면 더 좋을 거야~. 친구가 반색하며 동행하겠다 하니, 내가 더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가을맞이 제대로 하겠군. 햇볕도 얼마나 좋은지, 세상 모든 것이 다 골고루 제 색을 내며 빛나고 있다. 혼자, 혹은 서너 명씩 휙 앞으로 지나간다. 무에 그리 바쁜지 볼 것 많은 내가 이상한가? 자작나무숲의 분위기도 궁금했지만 가는 길가엔 반할만한 그..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가는 길.. 내비게이션으로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67]이라 찍으면 친절하게 안내한다. 자작나무숲까지는 널찍한 임도인데 일반 차량도 출입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내가 갔을 때는, 길에 눈이 쌓여 초입에 주차 후 도보로 움직여야 했으니까. 자작나무숲까진 입구에서 3Km 거리에 있다. 왕복 6km이니 도보여행코스로 딱 맞춤이다. 산행을 버거워하는 사람이나, 오래 걷는 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무리 없는 거리다. 자작나무숲을 가기 전 임도시작부터 우리 일행을 안내한 녀석이다. 처음 보는데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난, 또 아는 녀석인가 했다. 가는 내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 하루 이틀 안내한 솜씨가 아니다. 그리곤, 자작나무숲에서 사진을 찍는 한 시간 가량, 두..
그렇게 소원하던 자작나무숲에 갔다. 아니 최종목적지는 다른 곳이었으니 거쳐 갔다 해야 하나? 아무튼, 소원풀이는 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또 가고 싶다는 것이다. 겨울이면 더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는 나무의 귀족이 맞다 보다. 멀리서도 다른 나무와 차별되게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자작나무숲에 대한 설렘에 얼마나 크던지 3Km를 걸어가서야 만난다니, 그 거리가 마냥 길게 느껴진다. 추운 북부지방의 나무답게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썩 잘 어울리는구나. 눈보다 더 하얗게 빛나던 모습이 어찌나 고고하던지… 아, 멋지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나무의 품위만큼 멋지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