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삼악산(654m)

ㅇ일 자 : 2004.6.29(화)

ㅇ소 재 : 강원 춘천시 서면

ㅇ날 씨 : 구름..가끔 바람(산행하기 딱~좋은날씨)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의암댐-상원사-깔닥고개-정상-흥국사-등선폭포 (3시간)

삼악산(654m)..

 

부러움..
정기산행에 참석하지 못하고..

올라온 후기를 눈으로 쫓으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휴무일엔..삼악산에 다녀와야지 다짐을 한다.

 

준비
삼악산은 그 옛날..등선폭포까지만 다녀온 기억밖에 없기에..
더 많이 가고픈 생각이 들었나보다.
혼자 가야한다는 부담감..
더우기, 삼악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에..
이른시간임에 불구하고 인영언니에게 전화를 넣었다.
주차장등..코스에 대해 묻고..
조심해 잘 다녀오라는 언니의 응원을 듣고, 서둘러 베낭을 꾸렸다.

꾸리꾸리한 하늘때문에..우의, 여벌옷등을 챙기니..
먹을거라곤,
몇개의 쵸코바와 달랑 물 밖에 없으면서 베낭이 묵직하다..흐미~
바로 그때..요한이가 전화를 했다.
오랫만이라 아주 반가웠고..삼악산행을 말했더니 같이 가잔다.
혼자라 내심 불안했는데..다행이다^^

 

출발
부지런히 차를 몰아..한이와의 약속장소로 이동..
에구구~~아침부터 길이 막힌다.

잠시후..북한강을 끼고 신나게 달리고 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그 위에 둥그러니 떠 있는 물풀들의 모습이 보기좋다.
한편의 그림같은 모습..
마치, 나도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착각도 한다..^^*
휴게소에 들려..아침겸 점심을 먹고..
복숭아와 커피를 사서는 서둘러 길을 간다.

 

도착
드디어..삼악산 푯말이 보이고.
차를 등선폭포쪽에 주차하자는 친구의 말에..
차장에 세워놓고 시계를 보니, 벌써 1시다.
의암댐쪽으로 도보로 20분정도 이동..
의암댐에서 방류를 안해서 그런지..
강 바닦이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는데..
이긍~ 물이 좀 넘실대야 걸을때 보기라도 좋았으련만..쩝~

 

산행시작
악자가 들어가는 산치고..
수월한 산이 없다는데..

하는 생각에 들머리부터 마음을 단단히 동여맨다.
그치만..아직은 별로 어려움없이 산등성을 오른다.

저 멀리 보이는 의암호와 구불대는 소나무의 풍경이 멋있다.
카메라를 꺼내보니..으휴~ 베터리가 없넹.
조금 오르니..찻집이 있어..다행이 건전지를 살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배경으로 나도 한장 찰칵~!

 

 

드넓은 강과..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마치 다도해마냥 보인다.
다시 걸음을 재촉..작은 절이 나온다.

상원사란다.
생리적인 현상때문에..급해서 화장실로 향하니..
거기 계신분이 등산객의 사용을 금한다 한다..
흐미~ 인심도 고약해라..ㅠㅠ

절 주변에 뽕나무열매가 많다.
손가득..까맣게 익은 열매를 땄다.
난, 입이야 까맣게 되던말던..오디를 한입 가득 털어넣었다.
달콤함이 입안 전체에 퍼져간다.
아~ 맛나라^^*

 

바윗길
상원사뒤로 계단을 오르니..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부다.
뽀족뽀족한 바위들이 엉켜있고..
그 사이사이 작은바위조각들로..제법 길이 험하다.
등산객을 위해 매 놓은 밧줄을 보니..
어쩜~ 소나무에 덩그러니 매어져 있다.
흐미~ 저 소나무..머지않아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
쇠를 박아서라도 바닦에 고정을 해 놔야지..
어찌 나무에 묶었을까... -.-

정상으로 향하는 주능선은..

온통 바위투성이고, 간혹 가파른 바위도 있지만..
아기자기 한 맛에..참 재미있게 오른다.

 

휴식
한 40분 올랐으려나?
커다랗게 우쭉서있는 바위와, 그 옆에 평평한 바위들..
물을 벌컥대며 갈증을 달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임에도..
산행전 식사를 한 탓인지..평소보다 힘들다.

 

정상
잠시 휴식을 다시 정상을 향해 간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가파른 비탈의 연속이다.
내려오시는 분들을 만났다.
아마..어느회사 단합대회로 온 모양이다.
안전산행하라는 인사를 건네온다.
답례를 하는 친구..난, 역시 묵묵부답으로..이긍~
그렇게 오르다 보니..'삼악산 654m'이라고 적힌 기둥형의 표지.
아아..정상인가봐~ 하며 좋아라 하자..
요한이 왈~ 저 위가 정상야..

 

뭐 어찌됐든..삼악산 기둥옆에 다소곳이 서서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자..정말 정상 표지석이 또 있다.
'삼악산 용화봉 654m'이라고 큼지막하게..
표지석을 앞에두고 또 하나 찰칵!
근데, 둘 다 654m라 하믄..어느봉이 정상일까?

바람이 휭~하니 불어온다.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더 시원하게 느껴짐은 왜일까?
땀흘린 댓가? 라서..후후

 

하산길
등선폭포쪽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바위능선의 오를때와는 달리..
하늘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이 부드럽다.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머리위로 보이는 하늘..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런 마음때문에..
자꾸 산을 찾게되나보다.

졸졸대며..
작은 계곡이 흐르고..그 한켠에 흥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단청의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하며..
앞마당에 서 있는 석탑을 보니..
석탑 맨 아랫쪽을 시멘트로 메꿔놓은것과..
석탑 뒷쪽에 누군가 이름을 써 놓은것이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등선폭포
계곡을 따라 하산하니..
물소리의 청각적 느낌때문인지..한결 더 시원하다.
계곡의 선녀탕이라 해서 보니..시퍼런 물빛이 깊은가보다.
깊을 뿐만 아니라 물빛이 아주 맑고 곱다고 느꼈다.
저기서 목욕하믄 선녀되나?..히히~

조금 더 내려오니 철다리가 있다.

아아..그 밑이 등선폭포란다.
다리위에서 보니..잘 안보여서 빨리 아래로 내려가고픈데..
이런..계단이 어찌나 가파르고 좁은지..
잘못하다간 굴러떨어지겠다.

조심조심~~
등선폭포 아랫쪽에서 보니 우와~ 정말 멋드러진다.
폭포물주기때문에 패인 바위..
그 아래 고인 소(沼)..
등선폭포 맞은편엔..이끼들로 덮인 꼭대기에..
독야청청한 소나무 한 그루!
정말..한폭의 동양화를 본 듯하다.
사진 한 장을 찍고..그 흔적을 남긴다.

잠시, 맑은 계곡물에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닦고..
복숭아를 닦아 한 입 베어무니..아아..꿀맛같다.

 

등산완료
음식점으로 즐비한 등선폭포입구를 지나니..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앗!  그 때..누군가 내 어깨를 툭~친다.
같은 동네에 있는 친구가 신랑하고 서있다.
우와~ 이렇게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다.
같이간 친구를 소개해 주고..
반가움을 다 풀지도 못하고 귀경길을 서두른다.

갑작스런 삼악산행, 부러웠던만큼 너무나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