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동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동산(896m)
ㅇ일 자 : 2004.5.4(화)
ㅇ소 재 : 충북 제천 금성면 성내리
ㅇ날 씨 : 맑음
ㅇ인 원 : 많이..(한마음 정기산행)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성내리 주차장-무암저수지-SBS촬영지-느티나무 - 칼바위-장군바위-낙타바위-능선안부-성봉(825m)-중봉(886m)-정산(896m)-새목재-무암사-성내리(4시간 30분 소요)


 

망설임
때르르릉~!!!
오늘따라, 자명종 소리가 반갑지 않다.
전날 충주로 문상을 갔다 새벽에 도착했기에..
일찌감치 시간마춰 일어나는게 부담이 갔다.
밍기적거리며 갈까 말까..망설이고 있었다.
더우기..이번엔 늘 같이하던 일행(언니들)들이 없이..
아는이 없이 가야했기에 말이다.

그치만..오늘 아니면 또 언제 '동산'을 올라보겠나 싶어..
주섬주섬..산행베낭을 꾸렸다.
다행이..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까지 비춰주니 한결 가쁜한 마음이다.

서둘러 출발지인 모여고 앞으로 갔다.
팀장을 비롯..몇몇 아는분이 계시다.(다행~^^*)

출발
드디어 출발..
우리를 싣고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로 씽씽 달린다.
잠을 못 잔 탓으로..꾸벅꾸벅~^^;

출발한 지 3시간이 조금 못되어 성내리 주차장에 당도했다.
장소가 협소해서..단체 준비체조는 생략~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 30분 가량을 걸으며
개인별 몸풀기를 하라고한다.

산행시작
산길은 30분도 지루하지 않은데..
시멘트길은 왜 그리도 지루한지..쩝~
10분쯤 걸어가자..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왼쪽으로 무암저수지가 보이고..그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20여분을 걷다보니..갈림길이다.
왼쪽으론 SBS촬영지쪽이고,
오른쪽으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갈림길
처음부터 가파롭게 시작되어서 인지..
다들 헉헉대는 소리를 내고..
얼마못가 쉬는분들이 늘어난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후배 ㅇㅇ이다.

혼자 산행해야 하나 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좁다랗고 가파른 산길이기에..
쉴곳도 마땅치않아 무리다 싶으면서도
오르고 또 오르고..그러자 하늘이 가까와 온다.

얼마나 반갑던지..
능선길이 완만해지고..
좌측으로 장군바위가 우뚝서있다.
그 주변에에 조그맣게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능선 우측으론 충주호가 시원스레 자리하고 있다.
나무의 키가 커서 그런지..조망은 시원스럽지 못하다.

휴식
잠시..오이를 와삭대며 갈증을 달랬다.
다시 동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되고..

산행의 즐거움
힘든코스는 다 왔다더니..
아직 멀었냐고 재촉하는 후배에게..
힘들면 B코스로 하산하자 했더니..그래도 그럴순 없다나?

동산의 주 능선은 바위가 적절하게 있어서..
산행에 있어서 아기자기한 맛에 힘든지 모르고 재미있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작은봉우리에 다다른다.

산행대장님은 앞쪽능선길로 가던데..
다른님들은 그 옆으로 난 내리막길로 간다.
나도 사람이 많이 가는 내리막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우와..그또한 내리막 경사가 만만찮다.

내리막길도, 바위위를 오르락내리락..재미있다.
그렇게 내려오다보니, 남근바위쪽과 정상쪽의 갈림길이다.
다른 산악회서 오신 분들은 남근바위쪽으로 하산을 하고..
우리 일행은 정산을 향해..전진한다.

다시 깍아지를듯한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소나무숲과 암름지대가 적절하게 조화된 능선길은..
이름모를 꽃잎의 흩어짐으로(꼭 눈이 날리는것 같았다)..
한층 더 즐거움을 더해줬다.

성봉(826m)과 중봉(886m)
성봉에 올라서니 충주호의 모습과..
저 멀리 동산의 정상이 멀리 다가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커피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다시 길을따라 가다보니..암릉길을 벗어나..
키큰 적송숲 사이의 오솔길로 들어섰다.
쭉쭉뻗은 적송덕분에 그늘이 만들어지고..
시원한 숲길은 휴식같은 기분으로 걸었다.
그럼에도..잠목숲의 오르막길은 암릉만큼 유혹적이진 못하다.

이내 지루하다 싶을때..
주변의 돌을 둥글게 쌓아올린 돌탑이 하나 서있고..
나뭇가지에 중봉(886m)라고 씌인 표지판이 매달려있다.
높은봉우리임에도..나무들에 가려져 전망은 별루였다.

점심
다시 걷다보니..
넓은 잡목숲 사이사이에서 삼삼오오 점심하는 모습이 보인다.
시간을 보니 1시가 훌쩍 넘었다.
나도 그늘진곳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체력을 보충했다.

그리곤..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의 조망도 중봉과 비슷하다고 볼 거 없다는
운영진측의 말때문이었을까?
아님..밥을 먹고나니..걷기가 거북해서였을까?
정상에 오르던 중..
내려오시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냉큼~ 되돌아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길
가파르게 오르던 만큼..내려오는 길도 만만찮다.
더우기 전날 비가 왔었기에..
땅은 잔뜩 습기를 머금고있어..미끄럽기까지 하였다.

온 정신을 발끝에 모으고..조심스레 하산해야만 했다.
하산길..
일행중 한 분이 손에 고사리 같은것을 들고 내려가셨다.

-..고사리에요?
-이건, 고비라 하는데..고사리만큼 맛나답니다.
하시더니..비탈진곳에 호롯이 핀 고비를 알려주셨다.
후배가 고비를 한 움큼 꺽어 내게 주었다.

-히~ 한 때는 실컷 먹겠네^^
생각지도 않은 나물까지 하고..히힛~

한 시간쯤 내려왔을까?
맑은 물이 졸졸대는 계곡이 나왔다.
시간을 보니..출발까지는 한 참 남아있다.

양말을 벗고, 계곡에 발을 담가 보았다.
아직은, 물이 차가와..잠깐도 물 속에 있지 못하겠다.
손도 닦고..잠시 휴식을 취한 뒤..다시 하산.
SBS드라마 촬영소가 나오고..
비로서..처음 산을 오르던 갈림길이다.

그리고..
일찍 하산하신 분들은..
송어양식장에서 회 한접시에 술을 한잔 하고 계셨다.
난, 성내리 근처에 있는 '왕건' 촬영장을 둘러보았다.
충주호의 푸른 물과 시원한 바람이..
산행으로 지친 내 가슴속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있었다.

혼자 산행을 했더라면 힘들었을텐데..
뜻밖에 같이한 후배덕분에..즐겁게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