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14성문종주..

 

ㅇ일 자 : 2004.9.21(화)
ㅇ소 재 : 서울시,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양주군
ㅇ날 씨 :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 햇살, 이슬비..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산성매표소(9:00)-수구문(흔적)-시구문(9:20)-북문(9:55)-대동사(10:30)-위문(11:25)-백운대산장에서 점심(11:40~12:35)-용암문(13:15)-대동문(13:35)-보국문(14:00)-대성문(14:25)-대남문에서 휴식(14:35~15:15)-청수동암문(15:20)-남장대(15:35)-나월봉(16:00)부왕동암문(16:20)-가사당암문(17:05)-중성문(17:30)-대서문(18:00) /총 9시간 소요

 

북한산성은..

총 길이 12.8km(정확한지 모르겠다)로 13개의 성문과 성곽의 끝남에 흔적으로만 수구문

일 거로 추측하는 한 개의 숨은문과 13개의 성문이 있다.

오늘, 그 성문을 다 밟아 보리라..^^

 

 



 

 

성문을 돌기로 계획한 전날 비가 많이 오기에 걱정했는데….

다행이 당일 아침에는, 말짱한 얼굴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새벽부터 부스럭댄다고 혼날까봐…,

살금대며 집을 빠져나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 안이 한산하다.

 

드디어 북한산 자락 밑이다.

웅장한 모습으로 날 내려다보는 북한산은, 설레는 맘을 들게 하였다.

 

기다림이 지루해질무렵….

낯이 익은(산사랑산악회 홈피의 사진으로) 수라가 빠른 걸음으로 이쪽으로 온다.

그런데, 에고..혼자네.

혹여 다른 분이 더 참여하지 않을까 하였는데,

평일이라 아무도 함께하지 못하나 보다.

 

인사를 나누고, 성문종주의 첫발을 내 딛는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가 계곡물 소리가 아주 힘차다.

성곽의 시작부분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며….

성곽의 흔적으로 보아…, 이쯤이 수구문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오솔길 같은 산길의 시작.

첨부터 가파르기도 하고, 수라님이 어찌나 잰걸음으로 가는지

오늘 산행의 엄청 힘들겠구나 하는 막막한 느낌을 받으며….

헉헉.....!

 

 



 

 

그렇게 20분을 오르니 시구문과 시구문 매표소가 나왔다.

예전에 시체를 실어 나르던 문이라 시구문이라 일컷는다 한다.

 

다시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는데….

시구문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정말 숨이 깔딱 넘어가게 생겼다.

평소 물을 잘 먹지도 않음서, 웬 물이 그리도 먹고 싶은지. 에휴~

같이 동행하는 수라는 사뿐사뿐…, 어쩜 그리도 잘도 오르는지......

역시 젊음이 좋긴 좋구나. 허허~

 

 



 

 

그렇게 더 오르니, 북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보다 먼저 오른 두 분이 휴식을 취하고 계시다가,

사진을 찍는 날 위해 자리를 피해 주신다.

 

 



 

 

북문에서 위문까지는 염초봉과 백운대가 이어져 있다.

그러나 그쪽은 보기에도 아찔한 코스로 이어졌기에 출입금지 푯말이 있고

우린 대동사 쪽으로 하산해서 위문을 향했다.

내려오는 돌계단 양옆에 서 있는 장승이 날 반겨주는 듯….^^


 

 



 

 

하산 20여 분 지나자 갈림길이 나오고

대동사를 지나 약수암까지..계속되는 가파른 길은 무척 힘들었다.

약수암에서 손도 닦고, 목도 축이고….

쵸코바를 쪼개 나눠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위문을 향해 가는 길은 돌계단을 지나자, 잘 다듬어진 나무계단 길이다.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고, 우린 부지런히 위문을 향해 올라갔다.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아무래도 오늘은 백운대를 포기해야겠다.

우의 재켓을 입고, 백운대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려갔다.

 

 



 

 

비 오는 풍경을 즐기며 먹는 따끈한 국수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비에 젖은 북한산자락도 어찌나 멋있던지,카메라로 표현하기엔 그 모습이 너무도 아쉽다.

 

점심과 넉넉한 휴식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속을 그득 채우고 나니, 위문으로 되돌아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라 헉헉...!

위문을 거쳐 북한산 주능선 길로 접어들었다.

 

 



 

 

우르르 쾅~!!!

천둥을 동반한 번개가 번쩍이고….

빗방울도 제법 굵다.

그래도 성곽을 따라 성문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40여 분을 오르락 거리다 보니 용화문이 나타났다.

잠시 흔적을 남기려고 사진을 찍고는 바로 다음 문을 향해 출발~

 

능선길 중간에..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해 점심을 드시는 등산객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주능선 길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월하다.

용암사지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동장대가 위치한 곳은 제일 높다 보니 다소 힘들다.

동장대의 멋진 모습이 나타나고...

비가 오는데도 꽤 많은 분이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맞은편 능선길을 가르키며, 우리가 진행할 능선이라고 알려주는데

아아…,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하다.^^

 

 



 

 

동장대를 지나니,

올라온 만큼이나 가파르게 내리막길과 또 오르막길의 연속….

잠시 후 웅장한 대동문이 보이고, 2층 누각에는 많은 사람이 쉬고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북한산엔 늘 사람들로 북적이나 보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산등성을 가로질러 앞으로 가야 할 성곽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좋다~!

대동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보국문을 향해 출발~

 

 



 

 

수라가 지난번에는 성곽을 따라 걷다 보니, 보국문을 지나는지도 몰랐다 한다.

아마, 보국문 위로 갔었나 보다.

옆의 계단으로 내려와 보국문 앞에선 사진의 한장 찍고 계속 걸음을 옮긴다.

10분 정도 가자 전망대가 나왔다.

비 갠 하늘엔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다.

 

 



 

 

저 멀리에….

염초봉,노적봉, 백운대, 만경대와 인수봉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나는 계속 셧터를 퍽퍽 눌러댔다.

 

 



 

 

북한산 자락을 잔뜩 카메라에 담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15분 정도를 가니 대성문이다.

정릉 쪽에서 올라오는 길엔 등산객의 모습이 몇 분 보인다.

사진을 위해 잠시 지체…, 다시 다음 문을 향해 출발~

 

 



 

 

대남문에 도착했다.

2층 보루에선 몇 분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고,

위문 오르던 길에 만난 두 분이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우리도 대남문 옆 헬기장에서 자리를 잡고,

김밥과 컵라면, 맥주 등을 냠냠~

(수라의 배낭에선 끊임없이 먹을것이 나왔다. 마치 요술가방처럼)

그렇게 40분의 휴식 후 청수동암문을 찾아나섰다.

 

 



 

 

청수 동암문을 지나는 곳에있는 이정표를 보고는,

지난번에 그냥 지나쳤다며 다시 지도를 보는데..

 

 



 

 

앗! 행궁지쪽의 나뭇가지에 산사랑 꼬리표. 이런 데서 만나니, 참 반가웠다^^*

지도를 보며 길을 찾던 우린..꼬리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십여 분을 가다보니 남장대지 푯말이 있지 않나. 이런~

오던 길을 되돌아 의상봉이라 쓰여있는 쪽 길로 향했다.

 

이쪽으론 성곽의 모습이 뚜렷하지 않다. 아마 아직 보수가 안 되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가다 보니 나한봉이란 푯말이 있는데..아흐~ 길이 없다!

 

여기서 다시,

우리들은 지도를 펼쳐들고 거리를 재고(독도법이라 했던가?)

암튼..나한봉에서 내려와 길을 찾았다.

 

 



 

 

때론, 방향을 잃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길 가운데서 지도를 보고 산세랑 비교하며 그렇게 부암동암문을 찾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부왕동암문을 지나 가사당암문까지의 길은, 다소 위험한 구간도 있었지만

멋진 바위들로 이루어져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가사당암문을 찾고.....

 

 



 

 

저 멀리 국녕사의 모습과 커다란 좌불상이 보인다.

중성문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국녕사에 당도하니, 산 위에서 보던 좌불상은 그 크기에 압도할 정도.

슬며시 눈으로 사찰을 훑고는 다시 중성문을 향한다.

 

 



 

 

드디어 중성문이 보인다.

야홋~ 중성문앞에 털썩 주저앉아 오늘의 성문종주의 기쁨을 나눈다.

이제 대서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뿐하다.

 

 

     

 

 

드.디.어..

마지막 13번째의 성문인 대서문에 도착~

서쪽 하늘엔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었다.

이렇게, 꽤 오래전부터 소망하던 성문종주를 끝냈다.

 

같이 동행해 준 수라에게 다시한 번 고맙단 말을 전하고..

다음엔, 나 홀로 다시 한 번 찾아봐야지 하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