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무박산행의 즐거움~

ㅇ장 소 : 지리산(1,915m)
ㅇ일 자 : 2004.10.9~10(무박산행)
ㅇ소 재 :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ㅇ날 씨 : 밤하늘에 별이 총총+맑음
ㅇ인 원 : 61명
ㅇ코 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대피소-반선

ㅇ산행 후기  



지리산자락.. 

여름 휴가때 지리산 종주를 하였지만,
또 가고픈 마음에, 오랫만에 산사랑 정기산행신청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가..설렌다.



토요일, 지인들의 설악산행을 배웅해주고..
베낭을 꾸린다.
날씨가 다소 쌀쌀하기도 하고,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도 마음은 가볍다.
부랴부랴 서초동 출발지로 향한다.
아는 얼굴이 거의 없는 나는, 빈 자리를 잡아 앉고..
신입회원을 위해 자기 소개가 이어진다.
아흐..이런거 정말 하기싫다..-.-

성삼재 도착(2:50)
잠은 안 와도 눈을 꼭~감고 청해보지만, 역시 잠은 안오구..
드디어, 도착했다는 말에 등산화끈을 동여매고 버스에서 내린다.
깜깜한 어둠에 쌓인 성삼재..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아아..감탄이 절로 나온다.
구름사이로 빛나는 별들이 어찌나 이쁜지..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진작..별자리 공부좀 하고 올 껄~ 

산행시작(3:15)
조별 인원확인 후..
주의사항(혹여 길을 잃었을 경우 다산(다음산사랑)을 힘차게 외치라는)을 듣고,
바파님을 선두로 산행을 시작한다.

노고단 산장(3:50~4:09)
칠흙같은 어둠에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불빛에만 의존하다보니, 앞사람 발자국만 쫓기 바쁘다.
가끔씩 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오르니 덜 힘들다.
노고단 산장이 어둠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무박산행이라 그런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소리가 들린다.
잠깐 목을 축이고..다시 힘내서 노고단을 향해 발을 옮긴다.

노고단, 능선길..
산행 내내 고무신님의 재치있는 입담에..
울 3조원들은 즐겁게 노고단을 오른다.
어둠속에 돌탑이 우뚝 서있고..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임걸령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앞서 가신분이 바위와 나무뿌리가 미끄럽다고 주위를 주신다.
그러나 잠을 못잔 탓일까? 커다란 바위에 미끌~ 털썩 주저앉았다.
다행이 다치지 않음이 얼마나 감사 한 지..
키낮은 산죽이 길 양옆에서 바람에 사그락댄다.

부지런히 앞사람을 쫓는데, 고무신님의 입이 궁금하신 모양이다.
비스켓 하나 꺼내 나눠 먹었을 뿐이데..
고새, 앞 사람의 자취가 없다..에고에고~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불빛도 없고, 뒤에 오는 분들도 없구..
다산을 크게 외쳐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여름에 지리산에 왔던 길임에도, 깜깜한 밤길은 낯설다.

헬기장(5:00)
다른 산악회원님들께 길을 물어 가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곳이 돼지령이라나?
거북이님이 그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계셨다.
다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니, 저 멀리 불빛이 보인다.
아이고~ 반가워라^^*

임걸령(5:30)
앞서 오신 몇몇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임걸령의 샘물이 맛있다고 하나, 지친몸은 그냥 편한곳을 찾는다.
따끈한 커피를 꺼내 나눠 마시니..산행중의 커피가 제일 맛나는것 같다.
새벽의 바람이 이젠 제법 쌀쌀하다. 추위때문에 잠시 휴식후 다시 출발한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다.

노루목(6:00)
반야봉과 천황봉의 삼거리..
도착하니, 어짜피 되돌아 와야하니, 베낭을 두고 올라갔다 오라하신다.
지난 종주때는 그냥 지나쳤기에 힘들어도 반야봉을 오르고 싶었다.
블랙독님은 배낭지킴이로 당첨(?)되고..울 조원 4명은 씩씩하게 반야봉을 오른다.



반야봉(6:30)
벌써 훤~하게 날이 밝아온다.
배낭을 벗어서 그런지 날아갈 것 같았는데..
그것도 잠시, 에고고~ 가파른 산길은 내 발을 잡아맨다.
구름이 잔뜩끼인 하늘을 보고,
일출 보기는 틀렸다며, 고무신님과 퍼플님은 도중에 포기하신다.
하이송님과 둘이 열심히 바파님 뒤를 따른다.
그러나, 어찌나 날렵하신지..헉헉~

반야봉에 오르니..돌탑이 우뚝 서 있고, 몇몇분들이 일출을 기다린다.
구름이 잔뜩 끼인 하늘은, 일출의 모습을 쉬이 보여주질 않고..ㅠㅠ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몸은 점점 움츠려든다.

저 멀리 구름이 붉은기운을 띄더니, 드디어 햇님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비록 일출은 아닐지언정, 우리들은 일출이라 생각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또는 켐코더에 담느라 분주하다.
난, 눈에 넣기에도 바쁘다..히~
일출을 배경으로 반야봉의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스파이더님이 찍어주신 반야봉에서의 무리들..

다시, 노루목(7:05)
반야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있다.
그 모습이 멋있다며 솔솔님이 사진을 찍어주신다.
다시 노루목으로 내려와 베낭을 메고, 하이송님, 솔솔님과 함께 바파님 뒤를 따른다.

삼도봉(7:25)
내리막길로 이십여분 가자, 몇분이 모여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삼도를 한번에 밟을수 있는곳 삼도봉이란다.
삼도봉 표지를 앞에두고 기념촬영을 하고..다시 출발.
끝도없는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올라오는 등산객이 간간히 눈에 띄인다.
내려가기도 힘들만큼 많은 계단, 우찌 오를까..걱정~

화개재(7:42)
나무계단의 끝인가 했더니..
평평한 곳 가운데 헬기장이 있고, 뭐에 쓰는건지 몰라도 파란물통이 군데군데 있다.
바파님은 뒷사람의 안내를 위해 남고,
우리들은 아침을 먹기위해 부지런히 내려단다.
그러고 보니, 슬슬 배가 고프다.

뱀사골대피소(7:49~9:15)
산장에 도착해 보니,
우리 3조 조장님과 고무신님, 퍼플님은 벌써 찌게를 끓이며 아침준비 완료.
에고, 정말 수저만 준비하니 송구할 뿐입니다요^^
쏘가리님이 준비해주신 찰밥은 반찬 없이도 맛나고..
고무신님이 끓여주신 갈비를 넣은 김치찌게는, 그 맛이 짱!이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커피와 과일로 후식을 하니..부러울 것이 없다.
속속, 후미가 도착하고,
간고등어로 인기캡인 4조는 모든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뱀사골산장 계단에 다~~모여서 정산 단체사진을 찰칵!!!
준비완료한 개인별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
하산길은 계곡을 끼고 해서 그런지..눈이 즐겁다.
너무도 투명한 옥색 물빛은 뱀사골 골짜기의 단풍과 어울려 더 그 빛을 발하고..
그 옆을 지나오면서..뛰어 들고픈 생각을 누구나 했을것이다.
간장소, 풍경소등..계곡이 깊어서 그런가 많은 沼를 만들었다.

두시간 가량의 하산길은..
돌투성이라 힘들었지만, 끝까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왔기에
그나마 덜 지루하였던거 같다.

입산통제 초소(11:20)
드디어 돌투성이의 산길이 끝나고..
시멘트로 잘 정비된 길이 나온다.
시멘트길따라 내려오니, 돌투성일망정 산길이 그립다고 할까?
재미없는 길을 따라 걸으니, 우측으로 탐방로가 따로 있었다.
어째우린 그걸 몰랐을까?

반선(11:40)
드디어 매표소가 보이고..
먼저 하산하신 바파님이 우리일행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8시간 25분만에 무박산행의 지리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