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 눈쌓인 북한산자락..

ㅇ장 소 : 북한산(836.5m)
ㅇ일 자 : 2005.1.2(일)
ㅇ소 재 : 서울시,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양주군
ㅇ날 씨 : 잠시 눈내리다 맑음,바람..
ㅇ인 원 : 2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구파발역-산성매표소-위문-백운대-백운대산장(점심)-원점회귀(5시간 소요)

 

출발전에..

네..
이틀동안 집에서 꼼짝않구 있자니..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피치못할 이유로 맘인 이틀동안 독수공방..

저멀리 보이는 대모산 자락에..
자꾸만 마음은 산에 가구..

감기증세도 호전이 된것 같구..

 

네..

그래서 딸래미를 살살 꼬드겼습니다.

 

그리곤..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산행장비를 챙길겨를도 없이..냅다 북한산을 향해 출발했지요.

투덜대는 딸래미와 함께 말입니다.

 

눈을 맞는 설레임..

구파발역에서 빠져 나오자..

아아..

눈발이 날리고 있더군요.

조용히, 벌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었습니다.

 

눈 덕분에 투덜대던 딸래미는 웃음을 함빡~

 

그리고 버스를 타고..산성매표소를 향했지요.

연휴의 끝날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았답니다.

 

산행시작..

초보인 딸래미를 생각해서..

산성매표소에서 골짜기 산길을 따라 위문을 향해 올랐습니다.

 

희끗흐끗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북한산은..

어쩜 그리도 멋지던지..

 

기온이 낮은 탓인지..

계곡물이 얼음밑으로 졸졸대더군요.

산길의 돌계단은..눈이 덮여 좀 미끄러웠답니다.

 

바람의 백운대..

조심스럽게 위문을 통과..백운대로 올랐습니다.

많은사람들로 지체가 되었고..

메서운 바람에 옷깃을 꽁꽁 동여매야 했지만..

백운대에서 맞는 바람은..

어쩜, 시원스럽게 새해를 맞고자 하는 바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방으로, 잠시 도심을 감상하던 딸래미는..

오늘 북한산행이 처음엔 못마땅했는데..정말 잘왔다고 하더군요.

-다음에도 또, 같이 오자.. 했더만

-사양할래요..히히~

-.......허미~ ㅠㅠ

 

점심을 냠냠..

시계는 1시를 훌쩍 넘기고..

먹을거라고는 커피와 사과하나만 가져온 우리는..

백운대산장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에고..거기도 사람들로 바글바글..

따끈한 국수 두그릇과 두부한 모, 전 한접시..둘이 어쩜 그리도 많이 먹었는지..^^*

식사후..

난, 커피를..울 딸래미는 녹차를 마시고..사과 하나까지 나눠 먹었지요.

 

하산길..

그렇게 속을 그득 채우고..

다시 위문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그리곤, 하산길로 접어들었지요.

 

올라올 때와는 달리..

따뜻한 오후 햇살이..땅을 포슬하게 녹여놓았더군요.

오를때 밟던 눈은 흔적도 없이..

 

그렇게 내려오는데 딸래미가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댑니다.

딸아이를 위해..

대서문쪽으로 하산해서..

'대서문-산성매표소'만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딸아이와 한 특별한 산행을 마쳤습니다.

 

힘들었지만,

아주 행복한 웃음을 짓는 딸아이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꼈는데, 아직까지 말도 못했네요.

 

딸아이에게..

고맙다는 말대신..

사랑한다~..란 말로 대신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