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찾아나선..[소요산]

 



 

 

ㅇ장 소 : 소요산
ㅇ일 자 : 2007.3.27.(화)
ㅇ소 재 :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ㅇ날 씨 : 맑음. 구름약간
ㅇ인 원 : 5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주차장-참전비-팔각정매표소-능선-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

칼바위능선-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일주문-주차장(4시간 소요)


 

약속..

아즈매들의 만남은

거의가 점심(또는 저녁)먹고, 차마시며 수다떨기가 다인듯 싶다.

그 수다라는 것도..

신혼시절엔 시댁흉과 남편 자랑이 주를 이루더만..

여자에서 어머니로 바뀐 세월의 흐름을 나타낸 것일까?

사십을 훌쩍 넘어서는 주로 아이들 이야기다.

 

다른모임이 그렇듯..

우리 여고 동창들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다른 모임을 갖자한다.

왜?

봄이니까~

 

봄기운 찾아 나선길

아즈매들의 콧바람에 봄기운을 쐬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선 소요산행.

 

열명중 절반인 다섯만이 참석했다.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선뜻 산행을 따라나설 만큼 산이 좋지도 않고, 산에 대해 겁이 난나다 뭐라나~

 

암튼, 오붓하게 차한대로 씽씽 달려갔다.

아주 오래전 의상대만 쪼르르 올라갔다 온 것 빼곤, 나도 거의 초행인데..

걱정이 슬슬댔다.

산행 쌩초보 아즈매가 둘이나 있으니...

 

    

 

    

 

 

예상대로..

소요산을 다 돌아보자는게 욕심이었던가?

처음 걱정했던 대로 소요산은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능선을 택한게 잘못인지..가파르게 계속되는 능선에 여기저기서 아이고 소리가 나온다.

그러는 친구들에게 힘내라고 다독였지만, 나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하백운대(440m) 도착

어느 덧 사십여분을 오르니 하백운대에 도착, 산세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 능성자락에 우뚝 서있는 나한대와 의상대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중백운대(510m), 일부 탈출..

뽀족한 바위투성이라 다소 힘들긴 해도..

막 피어나기 시작한 진달래의 응원속에 도란도란 아즈매의 발걸음이 힘차다.

삼십여분 더 올랐을까?

 

상백운대에 도착, 헉헉대며 오르던 친구 둘은 더이상 못가겠단다..ㅠㅠ

아즈매 둘은 중간에 포기..산행 두시간만에 탈출을 시도한다.

 

 



 

 

- 식당에서 느긋하게 기다릴테니 다 돌고 와~

라는 말을 남디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가네. 흐미!

내려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에 허전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남은 셋은 다시 원기회복을 위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산행을 했다.

산행할 때 제일 큰 원기소는 서로를 걱정해 주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상백운대(559m)와 칼바위..

소요산은 높지않은 산임에도 능선이 제법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힘들었다.

또한 평평한 곳은 어김없이 칼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육산만 다닌다는 친구들은 내내 어무이 아부지를 연발하여

내 웃음보를 자극하였다.

 

일부러 이렇게 힘든산으로 데려왔다는 둥,

다신 너따라 산에 안간다는 둥..

에고..나 이러다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믄 우얄꼬?

 

다시 오르막

칼바위를 지나 능선안부에서 나한대까지는 제법 가파르다.

몸이 훨씬 가벼워졌나 싶은데도 계단이 까막득하게 보이니 한숨부터 나온다.

다들 소요산은 초행이라 그런지 더 힘들게만 느껴진다 한다.

나이를 들었나봐~ 무릅이 삐거덕 되네..하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며

열심히 나한대를 향대 올랐다.

 

 



 

 

나한대(571m), 그리도 의상대(587m)

드디어..아득하게만 느껴지던 의상대에 올랐다.

뽀족바위로 된 의상대에서 시원한 봄바람을 가슴에 넣고..

친구들간의 우정도 의상대에 꼭꼭 심어놓고 가자며 함빡웃음을 날렸다.

 

하산..그리고 늦은 점심

기다리는 친구들 생각에, 부지런을 떨어 4시간만에 하산하니..

친구들이 우릴 반긴다.

배가 고픈데도, 기다렸다 같이 먹으려 했다는 말에

역시 친구는 좋은것이구나..싶었다.

 



 



 

비빔밥 한 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지만,

그 어떤 성찬보다 꿀맛이었다.

역시..시장이 반찬인가 봐 싶었는데..

우리의 안전산행의 기원하며 기다려 준 친구들의 마음이 담겨서 맛났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