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도봉산(739.5m)
ㅇ일 자 : 2003.12.21(일)
ㅇ소 재 : 서울시 도봉구, 경기 양주군, 의정부시
ㅇ날 씨 : 맑음
ㅇ인 원 : 13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동봉매표소-보문능선-우이암전망대-도봉주능선 -칼바위밑으로 거북골-도봉매표소(약 4시간소요)

도봉산(740m)


산과 메아리의 송년산행을 축하라도 하듯..
햇살의 빛남이 너무 이뿌다.
너무 먼 거리에 계신 님들이 많은 탓일까?
도봉산자락 밑에서의 시간이..너무나 지루했다.
한시간을 훨씬 지나서야..출발준비를 한다.

산행에서의 즐거움을 더하려 준비한 이벤트-마니또게임-를 위해
닉네임이 적힌 종이를 모자속에 섞어서 각자 하나씩 집어들었다.
각자..마니또가 정해지고..
난, 얼마나 충실히 마니또 역활을 해야할지..난감해 있었다.
왜?..내가 전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아니었기에..흐미~
하여간..이렇게 하여 송년산행이 시작되었다.

도봉산 매표소를 막 지나자 갈림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측길로 가는데..우리 대장님은 좌측길로 방향을 잡는다.
난, 서울의 명산임이라 하는데도 처녀산행이었기에..
내가 산행을 한 길을 더듬대며..산행후기를 쓰려 이제서야 확인하니
우리가 오른길이 보문능선이란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오르는 보문능선..
마치..우리집 뒷산을 오르듯..힘듬없이..한가롭게 오를 수 있었다.
서울에 언제 눈이 내렸나? 하는 의아심이 들게..
산자락이 희끗희끗..눈의 모습에 보기 좋았다.
오르는 길 곳곳에 눈이 함께했다.

몇몇 님들은 눈을 뭉쳐 서로 던지기도 하고..
목언저리에 눈뭉치를 넣기도 하고..
그 모습이 동심으로 돌아간 냥..보기 좋았다.

애초 이번 산행은 가볍게 하고 하산할 목적이었기에..
마음에서 오는 부담감이 없었나보다.
너무 방심한 탓일까? 내리막길에 오른쪽 발을 내 딛는데 움찔~
허벅지 부분의 근육에 통증이 인다..이런~

한참을 오르자..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론 도봉주능선길이고..왼쪽으로 우이암으로 가는 길.
주능선을 타고 가자고 하신다.

처음산행이라설까?..자꾸만 어긋나려는 내마음.
좀 더 도봉산을 밟고싶은 욕심에..우이암으로 가자고 졸랐다.
시간상(넘 늦게 출발을 하였기에..) 우이암까지는 못가고..
나무계단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아쉬운 맘으로 도봉산의 모습을 감상했다.

저 멀리..올망졸망 서 있는 오봉의 모습과..
그 옆에 위엄있게 서있는 자운봉, 만장봉..
또하나의 봉우리(이름은 생각이 안난다.)들..
쾌청한 날씨덕에 아주 선명하게 눈에 넣을 수 있었다.
그 멋진 뒷배경을 두고 단체사진을 찰칵~!!!

서둘러 발걸음을 되돌려 도봉주능선에 올랐다.
우리 산과메아리 님들 모두 전혀 힘든 기색없이..
아주 씩씩하게..헬기장에 도착했다.

수기님이 가져오신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며..송년산행을 자축하였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탓일까?
배고픔을 이기지못하고..다른팀들의 식사(비빔밥)의 모습에
미녀삼총사는 동참하는 모습까지..헐~(그치만 침 꼴딱!)
커피와 인삼차를 나누며 잠깐의 휴식을 취한뒤..하산길을 서둘렀다.

아악~!!!
커다란 바위위에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올라오는 님들이나, 내려가는 님들의 매우 조심스런 모습에서..
오른쪽 다리에 힘을 줄 때마다..너무 아팠기에..
마음속에선 벌써 칼날같은 긴장감이 일었다.
아주 조심스럽게..첫 어려운 곳을 내려왔다.
좀 더 오르려나 했는데..벌써 산자락을 휘휘돌아 내려가자 하신다.

아아..또 마음에 갈등이 인다.
처음 밟는 도봉산인데..하는 아쉬움이..
결국..앞선이들 몰래(?) 말썽쟁이 네명(누구라 말할수없음)은
주능선쪽으로 오르고 있었다.

혹여..먼저 내려가신 분들의 기다림이 지루할까봐..
쉼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저 멀리..두 봉우리 사이에 로프를 매고 건너는 모습에..
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좀 더 도봉산자락을 밟은뒤에..
칼바위를 머리에 이고있는 거북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돌 투성이와 낙엽들 사이사이에 눈이 얼어 있었다.
자칫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주변 도봉산자락의 감상도 못 한 채..
코앞에 있는 발걸음만 따라 내려오기 바빴다.

20여분쯤 내려왔으려나?
커다란 동굴이 나왔다.동굴머리위에 있는 바위가 거북바위라 한다.
산행하며 비도 피하고 잠도 자는 곳이라고..^^

그 안쪽에 있는 거북샘에서 물 한잔씩으로 목을 축였다.
그리고 서둘러 발을 옮기는데..얼마쯤 갔을까?
하얗게 눈으로 덮힌 커다란 바위위에..
[산과메아리 김종수--]라고 씌여져있다.
아마..우리일행이 지나면서 남긴 메모였나보다.
후훗~ 이왕이면 시간까지 적어주시지..^^*

하산길에는 사람들로 넘쳐나서..발을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음엔 우리님들의 기다림에 조바심이 일고..으휴~그렇게 바쁜걸음을 옮기다 보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팀의 모습이 보였다.


무사히 송년산행을 마치고..
마니또 행사를 위해 짧은 이동하는 동안에도..

배가 고파서일까? 자꾸만 피곤함이 몰려왔다.

       ***

번개불에 콩튀기듯..이루어진 도봉산 처녀산행.
후기를 쓰려..도봉산지도를 인터넷으로 띄워보니..
도봉산을 밟았다고도 할 수 없을만큼..한쪽 귀퉁이를 밟았나보다.

언제 시간을 내봐야겠다.

그래서..어제의 아쉬움을 싫컷 도봉산자락에 풀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