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용봉산 (381m)
ㅇ일 자 : 2004.3.2(화) 
ㅇ소 재 : 충남 홍성군 홍북면 
ㅇ날 씨 : 바람이 많고, 쌀쌀하지만 쾌청함
ㅇ인 원 : 5명(한마음)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용봉초등학교-용봉산-노적봉-악귀봉-마애불-수암산-덕산온천지구
           (4시간 소요)

용봉산(381m)..

만남
눈을 뜨니 아직 밖이 어스레하다.
식구들의 저녁 먹거리까지 준비하자니 마음만 바쁘다.

주섬주섬..베낭을 챙겼다.
짝궁에게 안전산행을 약속하고, 
우리 아파트 건너 버스가 주차된 ○○여고앞으로 갔다.

출발시간 8시..
서서히 버스가 움직인다. 우리의 설레임을 안고.

즐거움
소곤소곤..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준비해 온 커피를 즐기다보니 
서해대교를 통과하고 있다.
비록 잿빛 바다지만..창밖의 풍경에 눈이 즐겁다.

산행시작
깜박 졸았나보다.
도착을 알리는 운영진의 소리에 깨어보니..
우측 창밖으로 멋드러진 바위산인, 용봉산이 펼쳐져있다.
바위가 올망졸망 있는걸 보니..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시간을 보니, 11시가 조금 못되었다.
제법 바람이 쌀쌀하다.
등산화끈을 동여매고, 옷매무세를 바로잡는다.

드디어..
용봉초등학교를 산행들머리로 산행의 시작이다.

마음에 여유
초입부터..같이 동행한 언니가 힘들어한다.
멀미를 하더니..그때문인가보다.

욕심같아서는 혼자라도 성큼대고 싶었지만..
쉬엄쉬엄..마음에 여유를 갖고 산행하기로 했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쾌청한 날씨덕에 파란 하늘이 썩~보기좋다.

정상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용봉상 정상을 밟았다.
381m의 나즈막한 산이지만, 
평지에 솟아있는 산이라 체감높이는 더높게 느껴진다.
좌측으로는 나즈막한 산들이 서로 자랑하듯 늘어섰고..
우측으로는 마을과 대평원이 눈에 들어온다.

용봉산을 경계로 서로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일행은 용봉상 정상비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 노적봉을 향해 나아갔다.

능선길
노적봉을 거쳐서 악귀봉으로 가는 코스는 
적당히 암릉구간이 함께해서스릴을 느낄수있다.

우회도로로 내려가려는 일행을 꼬드겨서 
험로라 써 있는 바위를 탔다.
생각보다 험하지 않고..재미있다.

능선을 가다보니, 중간 중간에 마련해놓은 팔각정쉼터와 벤취들..
산의 모습만 이쁜것이 아니라, 
등산객을 위한 새심한 배려가 눈에띈다.

좌측아래로 보이는 용봉저수지의 모습이 들어온다.
저수지를 휘돌아오는 바람이라 그런지 제법 귓볼이 얼얼하다.
악귀봉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르고..악귀봉 정상인 암봉위에서 
동서남북으로 펼쳐지는 전경에 잠시 취해 있었다.

휴식
악귀봉을 지나 계속되는 능선길.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어 대는지..
점심을 위한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잘 만들어진 팔각정쉼터엔 바람이 너무 거세었기에..
시간은 어느덧 1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점심을 맛있게 냠냠~ 
30분 가량 점심과 과일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여 수암산을 오를 준비를 했다. 

민둥산 
등산로 중간중간에 설치된 나무계단이 참 맛깔스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갈림길이 나오면 으례 이정표가 깔끔한 모습으로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유난히 소나무가 많던 산인데..휭한 모습을 나타냈다. 
1997년도, 등산객의 부주의로 산불이 났었단다. 
꽤 넓은 구간이 민둥산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어린 묘목들이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자연의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하산 
수암산 정상을 밟고.. 덕산온천지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은 나무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중 한 언니가 무릅이 안 좋은 모양이다. 
스틱을 이용해 조심스레 발을 딛는다. 
계속되는 계단이 원망스러운 듯..
 -오늘 원없이 계단을 밟아보네.. ...한다. 

산자락 끝인가 했더니..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산허리를 뚝~잘라 도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또한 자연을 훼손한 모습인지라 보기 안 좋았다. 
아직 완공하지 않은 도로 밑으로 난 지하보도를 건너보니.. 
산 끝자락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리고.. 
졸졸대며 흐르는 냇물위의 징검다리를 건너니.. 
덕산온천지구 한 켠 잔듸밭에서 시산제가 진행중이었다.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다리의 피로도 풀고..잠시 휴식을 취하니.. 
시산제의 끝남을 알리는 소리가 세번 허공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와 떡, 과일을 함께 나누며.. 
3월 정기산행을 마쳤다. 

용봉산은 그리높지도 않고 
산행시간도 짧아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반면, 
바위와 능선이 잘 조화되어.. 
나중에 다시한 번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