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에 다녀와서..

ㅇ일 자  : 2004.1.31(토)

ㅇ소 재 :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 별내면

ㅇ날 씨 : 약간 뿌연 안개, 포근한 날씨

ㅇ인 원 : 6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수락산역-미주아파트-시립양노원-계곡-깔딱고개-암릉코스-철모바위-정상-수락산역 

ㅇ산행후기 : 수락산(638m)..

설레임수락산으로 번개산행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딸아이와의 약속으로 참석할 수 없음에 맘이 심드렁했다.

그런 내 맘을 알았는지..딸아인 양보를 해 준단다.

대신 내일 근사한 선물을 사 달라는 조건을 달고.. -.-

 

지하철을 타고 수락산역으로 향했다.

지난 봄 수락산자락을 밟고 두번째이므로 한껏 기대된다.

 

수락산아 조금만 기다리렴~^^*

 

나홀로 산행

망설임으로 약속시간보다 늦은 출발..

일행에게 먼저 출발하고 <깔닥고개>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드디어~수락산역.

토욜인데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등산로가 붐빈다.

걸음을 빨리했다.

일행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려는 욕심에 마음이 바쁘다.

산비탈엔 어김없이 눈이 소복히 그 모습을 보여주고..등산로는 얼어 미끄럽다.

아아..앞서가던 어르신 한 분이 미끌~

흐미..조심해야지~

쉼없이 오르는데도 힘듬을 모르겠다.

아마도..산행을 하는 설레임 때문인가보다^^

만남
깔닥고개가 막~ 시작되나부다.
비탈의 가파름에..에고고 소리가 먼저 나려한다.

앗~ 그런데..저만치 우리일행이 쉬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인영언니에게 두 손을 흔들어 보이고..막~~뛰어올라갔다.

헉헉대며..눈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고갯마루
깔닥고개를 오르니..바람 한조각이 뺨을 훑는다..

- 아~ 시원해!

박해일님 아이스바를 하나씩 사 주신다.
목마름이 한순간 달아났다.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먹었어요^^*
 
암릉코스
아아..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지난 봄..비오는 날의 산행에서 무지 힘들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은 잘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드디어..미나가 젤로 앞장서서 암벽을 타기 시작했다.
아악~~겁많은 미나의 외침에..나까지 후둘댄다.
세란인 힘든 내색도 않고..잘도 올라간다.
에고~ 난, 힘들어도 표시도 못내고..
하나도 안 무서운 척~
하나도 안 힘든 척~...살금대며 바위위를 올랐다.
이쁜멋쟁이언니의 엄살이 허공을 가른다.

 

하하하..
깔깔깔..
언니 덕분에 바위를 오름에 배를 움켜 잡아야했다.
역시..박해일님과 인영언니는 잘도 오른다.
어려움 없이..~부럽당!!!
 
휴식
어느정도 힘든 코스를 오르니..평평한 바위다.
아아..저 멀리 안개에 쌓인 서울의 모습과..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희끗희끗 눈을 품고..눈앞에 펼쳐진다.
산자락의 장엄한 모습에..마음까지 숙연해진다.
-역시..자연은 대단해~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멋진배경속에 <우리>를 남긴다.
하나, 둘, 셋..찰칵!!!

 

정상

드디어 정상이다.

불끈 솟아있는 큰 바위 위에 휘날리는 태극기의 모습이

파란 하늘과 멋뜨러지게 어울렸다.

좁은 정상에도 사람들로 바글댄다.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으로 우리의 흔적을 남긴다.

 

점심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없다더니..

우리 일행이 바위 위를 엉금 댈 때..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이 계셨다.

아마, 그분들이 없었다면..오늘 산행이 많이 힘들었을게다

고마움에..함께 점심을 나누었다.

아니, 우리가 나눠준게 아니고 얻어(?)먹은건가?

 

하산
하산길은..햇살이 미치지 못하는 곳엔 어김없이 눈이 얼어서 가는이들의 발걸음을 잡아두었다.

살금대며 조심하는 수 밖에..
그래도 능선을  굽이굽이 돌아 하산하는 길은 수월하다.

 

발걸음도 사쁜사쁜~~
오를때보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산자락에서 많이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