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마니산(469.4m)
ㅇ소 재 : 인천 강화도

ㅇ일 자 : 2003.3.4(화)
ㅇ날 씨 : 아주 맑음
ㅇ인 원 : 6명(한마음-시산제)
ㅇ코스 구간별 시간 : 화도초등학교-참성단-정상-암릉지대-함허동천-주차장 (4시간 소요)

마니산..
채 500m(469.4m)도 안된다기에 만만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해발 0m에서 시작되기에 그리 만만치 않았다.

마니산행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시산제도 지낸다기에 더욱 구미가 당겼다.

허둥지둥..모여고 앞에 주차된 버스에 오르자마자 출발하였다.
다른 차와의 합류로 출발이 꽤 오랫동안 지연되었다.
우리 동네 근처에서만 근 1시간을 헤맺으니..으휴~

드디어..너른 김포평야가 나오고..
까뭇까뭇하게 그을린 평야의 모습에서
봄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부지런함을 보았다.

아마도..두어달 후에..초록의 물결이 넘실대겠죠?
드디어..도착~!

우리의 일행은 A코스를 택했다.
(화도초등학교-참성단-정상-암릉지대-함허동천-주차장)
더우기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있을 시산제를 기대하며^^*

 

산행이 시작되었다.
아아..그러나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마니산관리원쯤으로 보이는 분의 제지..
(우리가 오르려던 길이 통제 되었나보다)
120명이 훨씬 넘는 산악회원들은 조마조마 하며..
우릴 이끄는 운영진의 결정을 기대했다.
다행이..잘 말씀을 나눈 결과..계속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초입은..경사가 심하지 않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었다.
20분쯤 걸었으려나? 2개의 벤취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먼저 오른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잠시 쉬며 귤 한조각을 입에 넣었다.
달콤하며 시원한 귤 한조각이 목마름을 씻어주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서해의 진풍경에 감탄사 연발~
바닷물이 빠진 갯벌은 죽은 듯 누워있었다.
그치만..그 안엔 싱싱한 삶의 퍼덕임을 끌어안고 있는것이겠지요?

언젠가..
TV를 통해 본 '신비의 땅 갯벌' 이 머리속에 휙~하니 지나갔다.
강화도의 넓은 갯벌은 세계5대 갯벌중의 하나로 여겨진다했다.

우측으로 저 멀리 영종도 주변 섬들과,
왼편엔 반듯하게 정리된 너른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에..강화의 명물이 염전이 보인다.
참으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발아래 펼쳐진 모습에..
우리 일행은 이 모습을 놓칠새라 사진도 찰칵~!
참성단 뒷길을 치고 오르는 길은 몹시 가파르고 힘들었다.

헉헉대며 힘들게 오르다 보니..참성단의 뒷모습이 보였다.
양지바른 곳을 지날때는 꽃몽오리를 터뜨릴 준비하고 있는
진달래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그 얼굴을 내비칠듯 하더니..
음지쪽엔 아직도 잔설들이 남아 있었다.

덕분에 살금살금..
주춤주춤..조심스런 발길을 옮겨야 했다.

드.디.어..
매년 개천절마다 단군을 추모하고 개국을 축하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며, 전국제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참성단에 이르렀다.
아쉽게도..지금은 보호차원에서 입구를 봉쇠해 놓았다.

우린 좀 더 발걸음을 재촉하여..핼기장으로 옮겼다.
그리곤..가까이 들어가보지 못한 참성단을 배경으로 또 기념촬영^^*

아아..눈앞에 암릉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 모습이..일부러 바위를 반듯하게 층층이 쌓아놓은 듯..
암릉의 비경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이동하다보니..
저 멀리 보이는 절경에..위험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추락주의! 글씨와 노란 안전선까지 친절하게 그려져 있는것인가 보다.

암릉지대의 산행은..내겐 새로움이었다.
간혹 힘든부분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마니산의 모습을 두고두고 새기기에 충분했다.

좀더 가다보니, 함허동천과 정수사라는 이정표가 나왔다.
우린..서둘러 함허동천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수월하려나 했는데..곳곳에..
밧줄이 길게 드리어져 있다는 것을 보고..
만만치 않은 급경사 지역임을 암시하는 듯..
좁은 바위틈을 빠져 나오기도 하고..밧줄을 잡고 살금거리기도 하고..
하산길은 얼었던 땅이 녹아 더 힘들었다.

혹여..발을 잘 못 드뎌..미끌어지지나 않을까 하여
온 정신집중을발끝에 모아 디뎠다.
그래서 그럴까? 중간쯤 내려오다 보니..어느덧 다리가 풀려 후들거렸다.

얼마나 더 갈까..하는 맘으로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평평한 길이 보였다.

함허동천 야영장엔..벌써 많은 분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었다.
시산제 준비를 하시며..뜨끈한 김치찌게를 끓였나 보다.
맛좋은 냄새에 가만히 있던 속에서 아우성을 친다.
덕분에..우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두 그릇이나..히~)
거의 점심을 다 먹었을 무렵..시산제가 시작되었다.
상위엔 돼지머리와 함께 시루떡과 과일..그리고 막걸리가 있다.

일년동안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먼저간 산우들의 추모하는 시간과 함께..
개인적인 소망을 비는 자리인가 보다.

축문 낭독을 시작으로..
여러분들의 젯돈을 놓고 소원을 빌며 절하는 모습..
비록 멀리서 시산제의 모습을 보는것으로 참여했지만,
일년동안 <한마음 산악회>원들 모두 안녕하시길..마음속으로 기원했다.

이렇게 시산제를 끝으로 마니산행을 마쳤다.
한사람의 부상도 없이..무사히 마쳤기에..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맛난 먹걸이를 위해 봉사 해 주신님들..감사합니다.
운영진의 노고에도 지면을 통해 감사를 대신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벌써부터 다음산행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