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에 다녀와서..

 

ㅇ일 자 : 2004년 1월 25일
ㅇ소 재 : 경기 하남시 창우동, 광주군 동부읍
ㅇ날 씨 : 맑고,투명한 햇살이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
ㅇ인 원 : 12명<산과 메아리 산악회>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산곡초등학교(1.5km)-샘터(1.5km)-정상(1.5km)-능선안부(2.2km)-창우동

검단산(657m)..

만남
강변역에 도착하니, 벌써 몇분이 와 계신다.
반가운 얼굴들..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현한다.
새해 인사와 함께^^*

이동
검단산이 있는 하남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정확한 시간을 모르겠지만, 30분정도 소요된것 같다.

산행시작
초입은 등산로 같지 않게 아무런 이정표도 없다.
단지 신안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니..
널찍한 학교가는 길로 가는 수밖에.

5분정도 걸으니, 왼쪽에 아담한 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일행 말고도 몇몇의 산꾼들이 눈에 띄인다.
어느 산학회인지 아마 시산제를 하려나보다.
준비해 온 떡시루가 보인다.
울 일행중 어느분인가.."저 팀만 따라가면 되겠네~"란 농을 주고받는다.
갑자기 미흡한 나의 점심준비가 생각난다..흐미~

선두에 서야 힘들지 않다는 진리(?)를 깨닫고는..
부지런히 발을 움직인다.
계곡엔 눈이 소복히 쌓여있어 한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끔씩 들리는 꽁꽁얼은 얼음 밑으로
졸졸..거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돌투성이의 산행
돌계단 사이로 눈이 쌓여있고..간간히 햇살에 녹아 질척인다.
내려오는 분들의 발엔 어김없이 아이젠이 채워있는것을 보니..
위엔 눈이 많은가보다.
빨랑 올라가야지~..^^*

김종수님은 혼자 줄행랑쳐서 보이지 않고..
인싸이드와 솔개바우님은 부지런히..벌써 저만큼 앞서있다.
미네르바와 미나와 블랙독님과 나..이렇게 선두로 오르고..
두레박님을 따라 두손이 헉헉대고 올라온다.
그러게 평소 술만 좋아하지 말고 운동도 좀 하지..쯧쯔~
와이즈맨님과 구름님, 향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아마도 구름님이 발이 아프다더니..그래서 늦나보다.
와이즈맨님이 후미를 지키시느라 고생을 하시나보다.

산을 점점 오를수록..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다.
아아..소백산의 푹푹 빠지던 새하얀 눈이 생각난다.
검단산의 눈은 그만큼 새하얗진 않았지만..그래도 좋다..히~

샘터
길 한켠에 자리한 샘터.
산을 오르던 목마름을 한 잔의 샘물로 해소시킨다.
물맛은 잘 모르겠다. 그냥 시원한 맛 밖에..

길 양쪽으로 억새의 모습이 보인다.
가을엔 참 멋뜨러졌을것 같다.
평평한 곳엔 눈이 지천이다.

미네르바와 미나 그리고 나는 눈을 뭉쳐,
올라오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자했다.

그런데 눈이 잘 안 뭉쳐진다...흐미~
울 식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자~~갑니다요..
눈선물..휘리릭~~

-퍽!!!

히~ 언제나 눈싸움은 재미있다..나이가 많건, 적건간에..^^*
에고에고..
얼굴 정면에 눈세례를 맞았다.

-으~~시원하다^^*
눈밭에서 사진도 찍고..눈싸움도 했는데..
아직도 후미는 보일 생각도 안한다.. -.-

정상을 향해..
정상까지는 0.8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얼마 안 남았나보다..힘내자~

많은 분들이 지나간 흔적..그래도 눈길이 두텁다.
발밑의 느낌이 참 좋다.
비록 뽀드득 거리는 소리는 없었어도..
투명하리만치 맑은 햇살과..
바람없는 날씨가 우리의 산행을 더없이 즐겁게 한다.

저 멀리..산등성을 오르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꽤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긍..한적한 검단산행을 원했었은데..쩝~

한발 한발..
정상을 위해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정상 바로밑엔 나무계단을 이쁘게 만들어 놓았다.

재작년 가을..억새의 모습이 보기좋을때 왔던 기억이 새롭다.
계단 양 옆으로 자리한 분들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꼬르륵~ 점심시간인가보다.
많은 사람들로..계단에서는 서행을 하였다.
잉~~막~ 뛰어 오르고 싶은데 말이다.

갑자기..지하철의 계단에 써 있던 문구가 생각난다.
&lt;계단에선 뛰지맙시다&gt;..헐~

검단산 정상
와~ 드디어 정상이다.
그런데 그 넓은 정상에 사람들로 바글댄다.
백명도 넘는것 같다..흐미~

꽁꽁언 북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산꼭대기의 바람은 너무 차갑다. 손끝이 시려온다.
가방에 꽁꽁 넣어둔 옷을 죄다 꺼내 입었다.

-저건 양평으로 가는 새길이고..
-저건 팔당댐..
-저건 무슨산이지?..
-글쎄~
그러다 보니, 후미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짝짝짝~~아픈발로도 열심이신 구름님께 박수를 보냈다.

북적대는 정상 한켠에 자리를 깔고..
다들 가져온 점심을 꺼내 놓는다.

와들와들..
손이 시려서 그런지 난, 밥생각보단..집에 두고온 손난로가 간절하다.
이긍~ 준비좀 철저히 할껄..덜렁이는 성격이 문제다.. ㅠ.ㅠ

어느분이 가져 오셨는지..
복분자술 한병을 놓고..서로들 달라고 아우성이다.
특히..미○여인이 말이다..ㅋㅋㅋ
나도 한모금 받아 마시니..캬~

하하 호호..
맛있게 냠냠..
점심을 마치고 북한강을 등뒤에 두고..단체사진을 찰칵~!!!

하산
다들..하산길에 대비해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창우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북쪽의 능선길은 눈이 더 수북하고..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웃옷의 지퍼를 한껏 올리고,
겉옷의 모자까지 쓰고 바람을 맞을 준비를 했다.
한결 든든하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산님들을 만날때마다 건네는 미네르바님의 인사가 참 부드럽다.
그 인사로 인해..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나보다.
스쳐 지나간 이들이 그 즐거움을 얘기한다.
씩씩하고, 때론 싹싹한 그 님의 성격이 마냥 부러운 &lt;마음~&gt;이다^^*

눈이 쌓인 하산길은 더 지체하게 된다.
급경사의 바위틈을 빠져나오니..구불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두손이 무릅 아픔을 호소한다.
다들 걱정하는 마음에 무릅보호대를 준다 하는데 한사코 마다한다..
-으이구~ 고집은..
하산길에는 블랙독님이 구름님과 두손님과 더불어 후미를 지켰다.
아무래도 두분이 걱정스러웠나보다.

쉬엄쉬엄 내려오다보니 벌써 창우동이다.
3시간의 산행이었는데..훨씬 더 걸렸다..
아마 4시간이 훨씬 지났나보다.

2~30분이 흐른 뒤에서야 후미에 내려오던 분들이 다 내려왔다.

이렇게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