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 다녀와서..

 

시산제..

분주한 손놀림속에 익숙함이 베어난다.

산신령께 일년동안 산행의

무사안위를 빌었다.

그 순간만큼은..

너, 나가 아닌..우리였다.

 

ㅇ일 자 : 2004.2.8(일)
ㅇ소 재 : 경기도 안양시,군포시,안산시
ㅇ날 씨 : 약간 안개, 따스한 햇살
ㅇ인 원 : 60여명
ㅇ코 스 : 명학역-등산로입구-관모봉-태을봉-칼바위-능선 갈림길
              -산책로-쉼터-약수터-산본8단지-금정역

 

설레임

○○산악회에 가입하고 첫산행..

많은, 망설임과 설레임이 있었다.

낯선분들과 만남에 대한 망설임과..수리산 처녀산행에 대한 설레임..

그럼에도, 아침 일찌기 명학역을 향하고 있었다.

 

나홀로 산행
시산제 준비때문일까?
예상시간보다 20분쯤 지나서야
산행을 위한 출발이 시작되었다.역시 낯설음에 홀로 산행을 감행(?).
앞선 몇몇분들의 꼬리를 놓칠세라..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따스한 햇살로 능선길은 사르르 눈이 녹기 시작했고..
낙엽사이의 얼음위를 살금대며 올라야 했다.앞서가던 한 분이 미끌~
이긍~조심해야지.저 앞에서 올라오는 님들을 찍으려고..
스파이더님(닉넴이 맞나 모르겠다)이 켐코더 들고계셨다.이긍~
카메라앞에서는 행동이 어설프다.
모른척 비켜가려는데도 말이다.

 

얼마쯤 올랐나? 관모쉼터라는 푯말이 있다.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정면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아마, 저곳이 관모봉인가 보다.그리곤, 다시 출발..
쉼없이 오르는데도 힘듬을 모르겠다.  아마도..시산제에 대한 기대 때문인가보다.
시산제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관모봉(426.2m)
뽀족한 돌들이 많다.
그 사이사이엔 살풋 얼음도 숨어있고..그치만, 산을 오르는 님들의 열정과
따스한 햇살이 수리산을 감싸고있기에.
비록 홀로 산행이라 하더라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드디어 관모봉에 올랐다.
모산악회에서 세운 기념비에 태극기가 펄럭이며 나를 맞았다.뿌연 안개에 쌓인 안양시와
저 멀리 시산제를 지낼 태을봉이 우뚝 서 있다.잠시 숨을 고르며..
가져온 쵸코렛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사르르 녹는 달콤함이 따스한 햇살만큼이나 내안에 퍼져갔다.태을봉
관모봉 능선을 따라 다시 길을 나선다.
작은 돌들이 많은 능선길은..
눈이 곳곳에 얼어있어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바람 한조각이 뺨을 훑는다.
헉헉대며 올랐던 때문인지 싸늘한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르는 곳곳에 살얼음이 어제 내린 눈 속에 숨겨져 있다.

아이젠으로 둔탁한 발놀림이다.

비탈의 가파름에..헉헉..에고고~ 소리가 먼저 나려한다.

그래도 묵묵히 오르는 님들의 모습에,
새내기인 나도 열심으로 태을봉을 향했다.

거친 숨을 고르며 오르니 태을봉정상이다.너른 헬기장엔 몇몇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헬기장 저 끝쪽엔 태을봉비가 서 있다.안개에 쌓여 조망이 그리 좋진 못하지만..
카메라를 꺼내 몇컷을 찍어보았다..
역시 맘에 안든다.
다른님께 부탁하여..태을봉비 앞에서 나도 한컷~!시산제
시산제를 위해 운영진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앙징맞은 제기위에 과일들이 올려지고..
몇년을 하셨기때문일까..역시 익숙한 손놀림이다.속속 회원들의 도착이 이어지고..시산제가 시작된다.
시산제를 알리는 소리가 수리산에 울려퍼진다.

제주로 운영자 한 분이 잔을 올리며..
다른 운영자분들도 참신 재배를 한다.
이어 다른회원들의 인사가 뒤를 잇고..
처음 제주로 잔을 올렸던 분이 음복을 하고
낭독한 축문을 태움으로 시산제가 끝났다.멀찌감치 서서 구경(?)하는 정도였지만..
나도 일년동안 산행에서의 안녕을 빌었다.하산
안개에 쌓인 안양시를 뒤로하고 단체사진을 찰칵~!
더이상의 산행은 없이, 바로 하산을 한단다.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아쉬움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다음에 다시 와서 밟아보리라..
앞선이들을 따라 왼쪽길로 내려가는데, 도로 올라오란다..이긍~  오른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하산.
하산길은 따스한 햇살에 땅이 포슬포슬해서 별 어려움은 없다.
내려갈 수록 질척이는 길이..
봄이 저끝에 왔음을 알려주는 듯~^^*그렇게 시산제를 포함한 4시간의 산행이 끝났다.   ***시산제 준비하신 운영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산을 오른 님들도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산행에서 씩씩한 모습 다시 뵙기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