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염초봉]에서의 하루..

 

ㅇ장 소 :북한산(염초봉)
ㅇ일 자 :2004.11.23(화)
ㅇ소 재 :서울시,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양주군
ㅇ날 씨 :맑음
ㅇ인 원 :10명
ㅇ코 스 :구파발역~효자비~원효봉~염초봉-원점회귀(식사포함 5시간소요)

ㅇ산행 후기

 



염초봉의 일부..

 

언젠가 성문 종주를 할 때의 기억..

북문 위로 염초봉~백운대 이르는길은 위험코스라 하여

철조망이 가로막혔었다.

 

그 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오고싶었던 곳이었다.

 

딱 한달만의 산행이었다.

그래서 더 설레였는지..

아님, 말로만 듣던 결코 쉽지 않은 염초봉이기에..

더욱 나를 유혹했지 않았나 싶다.

 

만남(10:20)

구파발역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 어색한 가운데 인사를 드리고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쪽은 처음이라 지명도 제대로 모르겠다.

효자비라했나? 효자리라 했나?

하여간, 15분정도 이동후 하차..간단하게 자기소개와 함께..

몸풀기 준비체조를 한다.

에고 어색어색..^^*

 

산행시작(11:00)

식당뒷편을 산행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울 동네 뒷산을 오르 듯..

가파르지도 않은 오솔길이 이뿌다.

 

아직은 숲에 가려서 북한산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모두들..묵묵히 발걸음 옮기기에 바쁘다.

15분쯤 올랐으려나..선두가 휴식하기 위해 멈춘다.

이긍~ 좀 더 가서 쉬었음 좋으련만.

 

일행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한다.

숲길이 가파러지며..저 멀리 북한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15분쯤 오르다 또 휴식.

 

직접 재배했다는 무우를 한조각씩 나눠주는데..

산행하다 먹는 무우의 맛은 특별했다.

목을 시원하게 만든다.

몇몇분들은 약물(?)을 함께하고..ㅋㅋ

 

다시 출발해서 오르다 보니..

백운대로(숨은벽쪽) 가는 이정표가 있다.

우리일행은 염초봉으로 직진한다.

 

바위가 나오기 시작하고..

왼쪽으로 거대한 바위가 우뚝선 북한산자락이..

오른쪽으로 산성이 구불대며 북문이 보인다.

 

살금대고 바위위를 걷는다.

위험한 곳에선 동인님이 자일을 매달아줘서..

겁은 나지만, 안전하게 오르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염초봉 정상이 우뚝 가로막는다.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가 훌쩍 넘었다.

 

만장일치로..점심을 먹고, 다시 오르자고 하고

염초봉 옆으로 돌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않다.

먼저 내려가는 분의,자일에 매달려 대롱대는 모습에 맘은 콩당콩당..

그래도 스릴있고 잼난다.

 

점심을 맛나게(12:50)

염초봉 정상 바로밑에 식사하기 딱~좋은곳을 물색.

옹기종기 모여앉아..점심을 먹는다.

산에서 끓여먹는 김치찌게는 일품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가져온 것들을 내어놓으니..

어떠한 만찬도 안 부럽다.

 

음식을 나누며, 마음도 나눴나보다.

한결 친숙한 표정들~

산행 내내..웃는 모습을 보여준 햇살님이 참 인상적이다.

그 모습이 보기좋았다.

 

릿지..(14:00)

점심으로 속을 그득하게 하니..

맘이 달라졌나?

아니면, 구름이 몰려와서 맘이 달라졌나?

백운대까지 가자는 말에서..

염초봉 찍고, 걍 하산길로 접어든단다.

에고~ 아쉬워라.

 

염초봉 정상쪽으로 가는길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바윗길..

동인님과 유월님이 로프를 매달아주고..

한사람씩 이동할 수 있게 조언을 해 주신다.

 

그러다..앗!

산소미소님이 쭈루룩~~바위에 미끌어진다.

다행이 로프를 꼭 잡고 있어서 다치진 않았지만..

미소님은 당황하지 않고,

그 와중에도 애교섞인 말 한마디를 던지며 잘 대처한다.

보는 우린, 얼마나 놀랐는지..휴~

 

몇몇분들은 무섭다며, 밑으로 돌아 올라오신다.

자꾸 해보면 안 무서운데..쩝~

 

하산(15:00)

아쉽지만, 오늘은 백운대로 향하는건 포기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은 같은길로 되돌아 가기보다..

재미를 위해 다른길을 택한다.

다소 가파르며, 젖은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조심스럽게 발끝에 정신을 모아 발을 옮긴다.

널널하게 내려오길 한시간..드디어 산행 들머리인

효자리(?)가 나온다.

 

시간상으로 다섯시간(점심포함)이었지만..

릿지산행이라 걷는 시간은 얼마 안한거 같다.

짧은 산행이어서 그런지..아쉽다.

 

이렇게, 설레임의 염초봉 산행을 마쳤다.

다음엔 염초봉에서 백운대에 이르는 코스도 도전하고싶다.

아무리 험하다 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