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의 우중산행기..

 


ㅇ장 소 : 변산[내변산]509m, 쌍선봉459m, 관음봉433m
ㅇ일 자 : 2004.9.7(화)
ㅇ소 재 : 전북 부안ㅇ날 씨 : 비가 오다말다 함
ㅇ인 원 : 30(한마음 정기산행)
ㅇ코스 구간별 시간 : 남여치-쌍선봉-낙조대-월명암-봉래구곡-옥녀담-직소폭포-재백이고개-원암매표소-내소사(4시간정도 소요)

설레임..
한 달 전부터..
내변산의 정기산행을 손꼽아 기다렸다.
태풍[송다]의 소식에 같이 갈 지인들은 취소를 한 모양이다.

출발
장소에 가보니..아는얼굴이 하나도 없다..이긍~ 출발..
사람들로 꽉 차야 할 버스는 휑~하니 빈자리가 꽤 있다.
아마 비때문인거 같다.
산행하는데 비오는것이 무슨 걸림이 된다구들..쯧쯔~

서해대교를 막 건너는데..빗방울이 굵어진다.
창밖의 하늘 모습을 원망이라도 하듯 바라본다.
다행이랄까?대천을 지나면서부터는 날이 개어가는 듯..
당치도 않겠지만 맑음을 기대 해 본다.

        들머리 도착
        서울을 출발한 지 거의 4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남여치에 도착했다.
        그런데..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온전한 산행을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
        내소사와 채석강등..변산반도 관광을 하려나보다.


        우중산행..
        여기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하긴 너무 억울했다.
        몇몇 일행과 함께 판초우의를 입고..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남여치매표소를 출발하여 계속되는 오르막길..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빗소리속에 잠긴다.
마치 오솔길을 연상시키는 듯한 산길은..
산행하기에 더없이 운치가 있다.
운무에 가려져 바다를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지만..^^
 

 

    

약 40여분을 올랐으려나?
작은샘이 하나 있다.관음약수터란 이정표가 있다.
갈증을 다래려 물 한모금 먹어보니, 물맛은 별루다.

쌍선봉(459.1m)
쌍선봉 가는길엔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아흐..그냥 지나칠 수 밖에..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숲길이 갑자기 환~해 졌다.아마..여기가 낙조대인가보다.
그치만, 운무때문에 멋진 광경은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산행시작 1시간만에 월명암이란 작은 절에 도착.
비는 거의 그쳤지만..
또 어찌 변할 지 모를 기상변화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라 한다.

커피한 잔의 여유..
혼자의 산행이라 간단하게 점심을 준비 한 터라..
떡 한조각과 사과 반쪽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처음뵙는 분께서 커피 한 잔을 권한다.
같은 산악회원이라는 명목으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비오는 날, 그것도 산사에서 마시는 커피는..
알싸한 맛과 향이..비에 젖은 축축함을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직소폭소 가는길..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멋진 배경이 아까워서 찰칵대며 연신 카메라의 셧터를 누른다.
물가를 살살 대고 오르다보니..저 멀리 직소폭포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멋뜨러진 산세에 감탄을 하며..
커피의 댓가(?)로 일행들의 사진도 찍어주고..나도 한 장 찰칵!
 


직소폭포를 지나니, 다시 오르막길이다.
묵묵히, 부지런히 관음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30여분을 지나자 원암매표소와 관음봉의 갈림길인 재백이고개다.

길을 잃고..
원래대로 하면, 좌측으로 오름짓을 했어야 했는데..
직선방향으로 몇분이 앞서가고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그들의 뒤를 쫓았다.
이쁜 산길과 양측으로 펼쳐진 변산의 모습은..
오늘의 산행을 만족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좌측의 봉우리가 관음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리상으로 또는 방향감각상으로 길을 잘 못 들은것 같았다.

    

어휴..어쩌나 하면서도 원암매표소라는 이정표에 안심을 한다.
원암매표소는 B코스의 출발점이었기에.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쭉쭉 뻗은 적송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산림욕이라도 하듯..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폐 속까지 솔잎향이 채워지는 듯 했다. 
송림을 지나니 원암매표소가 나오고..코스대로 하면, 내소사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드디어 하산..
이긍~
마을을 지나 30여분을 더 걸어가니 주차장이 나왔다.
아직 서울출발 시간이 여유로웠기에..내소사 경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내소사 가는 길의 전나무숲은 너무도 멋졌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천천히 발을 옮긴다. 
대웅전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이..고즈녁한 내소사 경내에 울려퍼지고..
난, 너무도 좋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직 서울출발 시간이 여유로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