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이것이 행복이리라.

 

날씨가 영하 5도로 뚝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분단다.
감기도 이제 겨우 끝물인데, 무리하지 말까?
그래도 산에 대한 그리움을 잠재우지 못하겠다.
배낭에 달랑 커피 담을 보온병 하나만 넣고 집을 나섰다.

멀리서는 희끗희끗 눈이 산에 그득하더니만,
정작 산속에 들어서니 포슬한 눈 대신, 눈이 얼은 얼음의 산길뿐….

사람도 많은데, 길이 미끄러우니 정체가 극심하다.
바람도 한겨울의 칼바람을 닮아 뺨에 와 닿는 바람이 매섭다.
그럼에도, 참.좋.다.

 

 

     

 오랜만에 빡센 산행을 강행한다.
쉼 없이 꾸준히 산을 오르니, 다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얼마나 좋던지….
춥다고 웅크리지 않고 나서길 잘했다며 스스로 칭찬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표정을 보니 모두가 밝다.
다 같은 마음이리라.

연주암에 올라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따뜻한 양지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산세를 마주하니
거대한 산줄기에 하나의 점으로 있는 바로 이 순간..
이것이 행복이리라. 

 

    

    

<관악산에서...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