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을 품다.

 

주말마다 비가 온다는 이유인지,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인지..

아무튼, 산에 간 지 꽤 오래되여 산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만 간다.
 

 

봉은사에서 이른 아침부터(7~9시) 사진 수업이 있다.

사진 출사 마치고 산에 가야지, 날도 이렇게 좋은데….

하는 생각에 사진은 설렁설렁..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마음에 드는 사진은

몇 장 없다.

사진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부리나케 간 곳이 사패산이다.

 

사패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도봉산 끝자락에 붙은 산답게 흙길과 바윗길이 어우러져 있는 아주 매력있는 산이다.

 

 

 

토요일이라고 늦잠 자다 말고 내 전화에 불려나온 친구 하며,

혼자 산에 가려다 갑작스레 합류하게 된 친구 하며,

함께 동행한 산 친구 둘은 언제봐도 아주 유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친구들이다. 

 

산행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채(사진 수업땜시 카메라만 준비)…

산에 오를 생각을 하다니….

물과 과일, 간식을 사서 친구들의 배낭에 나눠 넣고는 큰 카메라도 차에 두고

빈 몸으로 살랑살랑 들머리로 향한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기점으로 오르니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나를 맞는다.

사패산을 오르는 길은 동네 뒷산을 오르듯, 아기자기하면서도

가끔 멀찌감치 서울의 풍경(그래 봐야 다닥다닥 아파트촌이지만)을 시원스레 펼쳐주기도 하고

한 번을 꼭 올라갔다 내려오게 하는 풍경을 감사하는 바위가 심심치 않게 있어서

낮은 산임에도 아주 즐거운 산행길을 만든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능선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로 된 정상부근이다.

바윗길은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 탓에 바위가 닳아서 미끄럽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철책을 잡고 오르며 인증샷도 한 장씩 찍어주는 센쑤! ^^*

 

 

    

     

 

 

두 친구 덕에 오늘도 아주 기분 좋게 사패산을 품고 왔다.

가끔 이렇게 갑작스레 불러내도 흔쾌히 반응하는 친구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어이, 친구들..

내가 늘 고마워하는 거 알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