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친구 H 에게서 전화가 왔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나 봐. 영 소식도 없네. - 설마~ ㅎ 잘 지내지? - 오랜만에 산에 가자. 아니 산뽀. 갑작스레 모일 모시 모처에서 만나자는 연락으로 번개 산행을 하게 됐다. 산 친구 6명 중 3명만 가기로 했으니 50% 참석한 셈이다. 산은 벌써 여름 색을 덜어내고 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영락없는 가을 날씨다. 오랜만의 만남이라도 그간의 쌓아놓은 정이 있어 그런가? 어제 만난 듯 화기애애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 오르지 않아, 숨 고르기 하자며 잠시 쉬는데 S가 내 카메라를 만지작만지작 하더니 우리에게 들이댄다. - 아우 깜짝이야. 야야 찍지 마~! 집에 와 보니 몇 장 찍지 않은 인물사진인데 초점이 나갔다. 나이 들면 선명한 사진은 ..
주말마다 비가 온다는 이유인지,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인지.. 아무튼, 산에 간 지 꽤 오래되여 산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만 간다. 봉은사에서 이른 아침부터(7~9시) 사진 수업이 있다. 사진 출사 마치고 산에 가야지, 날도 이렇게 좋은데…. 하는 생각에 사진은 설렁설렁..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마음에 드는 사진은 몇 장 없다. 사진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부리나케 간 곳이 사패산이다. 사패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도봉산 끝자락에 붙은 산답게 흙길과 바윗길이 어우러져 있는 아주 매력있는 산이다. 토요일이라고 늦잠 자다 말고 내 전화에 불려나온 친구 하며, 혼자 산에 가려다 갑작스레 합류하게 된 친구 하며, 함께 동행한 산 친구 둘은 언제봐도 아주 유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친구들이다. 산행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