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포대능선에 서다!

 

 

ㅇ장 소 : 도봉산(739.5m)
ㅇ일 자 : 2007.1.30(화)
ㅇ소 재 : 서울시 도봉구, 경기 양주군, 의정부시
ㅇ날 씨 : 맑음
ㅇ코스 구간별 시간 : 회룡골매표소-회룡사-회룡골로 오름-사패산갈림길-산불감시초소-포대능선-신선대-마당바위-천축사-도봉대피소-도봉서원-도봉매표소(휴식포함 6시간정도 소요)

 

산행시작

회룡골매표소를 들머리로 11시부터 느긋한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회룡사까지는 잘 닦여진 콘크리트 길.
그래서 그런가 등산 느낌이 아직은 없다.
따스한 햇살에 조금씩 몸이 더워짐을 느끼고..

겉옷을 정리하는동안 회룡사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회룡사를 지나니 본격적인 산길이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라 그런가 제법 눈이 쌓이 모습도 보여 즐거움을 더한다.

능선안부 오르기 10분전 가량은 숨이 턱에 차도록 가파르다.

 

 

 

능선안부 도착

산행시작 2시간쯤 지났을까?

어느덧 능선에 다다르니 사패능선과 도봉산 능성의 갈림길이다.

서북풍의 바람이 반갑게 우리를 맞지만 그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땀에 젖은 몸이 오슬하다.

서둘러 겉옷을 챙겨입고 좌측 도봉산 능선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능선따라 가는 길은 바람과 동행해야 하기에 얼굴이 얼얼하다.

한참을 오르락 내리락..누군가 배고프다는 말을 듣고서야 점심때지 지남을 알 수 있었다.

 

점심

바위로 둘러쌓여 바람을 피할 수 있는곳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앉아 허기진 배를 달랜다.

처음 동행한 현○씨의 봄식단에 모두 감탄을..^^

나는, 지난 달 구룡포에서 직송한 과메기를 내어놓으니 모두가 맛있게 냠냠!

바위틈에서 부는 바람과 함께 먹는 점심은

비록 손끝이 시려 장갑을 끼고 손을 비벼가며 먹었지만,

산에서 먹는 따뜻한 냉이된장찌게는 아주 별미였다.

 

 

 

다시 산행...

점심을 먹은 후라 그런가 속이 영 불편하다.

덕분에 발걸음도 무겁고...이그!

 

 

  

 

 

능선길을 가다보니, 작은 돌들을 쌓아둔 돌탑이 보인다.

산사람들이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하나씩 올려 두었나보다.

 

천천히 발을 옮기다 보니 저 멀리 우뚝선 바위능선길이 눈에 보인다.

그곳이 포대능선이라 한다....말로만 듣던!

많이 힘들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벌써부터 겁이 더럭난다.

 

포대능선에 서다!

나와 처음 맞닥뜨린 포대능선..

아아..너무도 위엄있게 우뚝선 모습에

오르기 전부터 나를 주눅들게 하였다.

릿지산행을 아주 즐거워 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바위에 눈이 쌓여 미끄러웠던 이유도 있겠지만..

나의 체력한계를 절실하게 느낀 구간이다.

그 구간만큼은 두 발이 아닌, 두 손이 더 위력을 발휘해야 했으니까..

 

아슬아슬한 바위를

쇠줄에 의지하여 오르기란 쉽지 않았지만..

같이 동행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포대능선에 올라 웃음지을 수 있었으리라.

 

좀 더 체력을..특히 팔근육(?)을 길러..

따뜻한 봄날에 다시 한번 포대능선에 올라봐야지~

 

힘겹게 포대능선을 통과하니..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그 위엄을 떨치며 서 있다.
배낭을 벗어두고 신선대에 오르니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서울을 발 아래 두고 사진으로 증거입력을 하고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
하산길은 용어천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월하기가 그지없다.
다만, 산행 초입부터 등산화가 발에 안맞는지 고통을 호소하던 보○씨는

빨리 산행을 마치고 싶은 심정일 거라 생각이 든다.
나도 몇년 전에 겪어 본 상황이었기에...

 

어느 산을 가던..

그 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매번 좋은 산행이지만..

어제 한 도봉산행은 너무도 환상적인 산행이었다 할 수 있다.

왜냐면, 몇번의 도봉산행을 했었어도,

포대능선에 서긴 처음이었기 때문이리라.

 

아아..

어찌나 멋지던지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