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에 다녀와서..

 

 

 

ㅇ장 소 : 조령산(鳥嶺山) 1,025m
ㅇ일 자 : 2006.11.18(토)
ㅇ소 재 : 충북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문경읍
ㅇ날 씨 : 맑음
ㅇ원 원 : 8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신풍리 - 절골 - 상암사터 - 북증안부 - 조령산 정상 - 조령샘 -이화령

 

오랫만의 산행이라 그런가?
산행약속을 하고 설레임으로 손꼽아 기다렸다.

산은..

늘 그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같이 동행한 이들의 선한웃음이 힘든 산행을

즐거움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계획한 코스의 정 반대길로 오르다 보니

제법 가파른 계단길에선 헉헉대며 앞선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짐을 스스로 느꼈다.

하긴, 요즘은 운동하기를 주중 행사처럼 하니 그럴만도 하다.

 

겨우네 필요없는 지방을 위해서라도

빡센 운동을 계획해야 겠다.

 



 

설렁설렁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월악산의 영봉이 위엄을 떨치고 있고..

주흘산의 봉우리들이 다정히 앉아있다.

 

꽤 오래전에 가 본 월악산..

기절하리 만치 아득하던 그 계단길이 생각난다.

그래도 또 가고픈 것은 왜 일까?

  



 

발바닦에 푹신하게 밟히는 바스락대는 낙엽소리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는 서로를 격려하는 말 한마디 였으리라.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되돌아가서 가방을 들어주는 마음과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우스게 소리로 격려해 주는 친구들의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역시, 세상에 제일 좋은것은 친구가 아닌가 싶다.

살짝 부러움이...^^

 

따뜻한 늦가을 볕은

만물을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람의 마음까지도...^^

 

그 햇살아래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먹는다.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난, 이럴때가 얼마나 난감한 지 모르겠다.

 

어떤이는 산에 오면 먹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는데..

난, 산행을 할 때면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 마냥 입이 딱 붙는다.

간단한 간식외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말이다.

그때문에..여럿이 산행을 할 때면 난감할 때가 많다.

이번도 그런 경우이리라...

 

더우기 대부분이 초면인 분들과의 산행이니..

점심을 위해 챙겨주는 손길이 고마우면서도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먹을수도..

안 먹을수도 없는 나...에혀!




 



 

이유인 즉,

장이 안 좋은것인지..속알머리가 못 된 것인지..

편하게, 느긋하게 먹지 못하면 바로 부글부글..신호가 오기 때문이다.

긴 하산을 견뎌낼 수 없는 이유라 하면..

왜 먹는것에 등안시 하는지 이해가 되려나?

암튼, 이것도 고쳐야 할 부분의 하나이다.

 

점심시간 내내..

어정쩡한 내 모습이 같이한 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혹여 다음에 같이 산행을 한다면..

이번보단 조금 편한 마음으로 선뜻..내가 먼저 사과 한 쪽이라도 건네지 싶다.

 

 

 

예정시간보다 긴 산행이었지만..

오랫만에 오른 산행이었기에 지루한 줄 모르고..

정말 후딱 하루가 지난 느낌이다.

그리곤..또 다른 산행을 꿈꾸곤 한다.

 

저 멀리..

월악산, 또는 주흘산의 능선을 보며..그곳에 오르는 나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