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 다녀와서..

<팔봉에서 바라 본, 육봉 능선..2008.10.11>

ㅇ장 소 : 관악산(629.1m)
ㅇ일 자 : 2008.10.11(토)
ㅇ소 재 : 서울 관악, 경기 시흥, 과천, 안양
ㅇ날 씨 : 맑음
ㅇ코스 구간별 시간 : 과천종합청사 뒷길-육봉능선-국기봉-기상대-암능지대-연주대-암릉지대-왕관바위-자운암-서울공대




가을 햇살이 참 좋다.
수없이 관악산을 올랐어도, 육봉 능선 길은 처음이다.
들머리에서 '등산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위험하다'란 푯말이 있는 것을 보니
슬그머니 겁도 난다.
그러나 처녀산행지는 언제나 설렘이 있다.

참나무숲을 지나니 우뚝 바위가 서 있다.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

쉬고 있는 산객에게 바위길에 대해 물으니,
그네들도 처음인데, 딱 요기까지 와서 다른 사람 올라가는 것을 보고 가려고 기다리던 중이란다.
커다란 가방을 멘(척 봐도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을 기다리니 영 기미가 안보인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일단 올라보자.






보기엔 엄청 위험해 보이더만, 막상 오르다 보니 딱 스릴을 즐길 정도.
비리비리하게 보이던 내가 오르는 모습을 보니 용기가 생겼나 보다.
밑에서 서성대던 사람들이 하나 둘, 오르는 것을 보니…. ^^

제법 긴 슬랩이다.
큰 비너를 주렁주렁 맨 사람이 일행들과 함께 자일을 설치하고 있다.
자일을 살짝 사용해도 괜찮으냐고 하니까, 자일은 믿지 말란다.
두 손과 두 발을 믿어야 한다며, 자일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라고.

남의 것을 빌리느니, 내 두 손과 두 발을 믿으리라.
조심조심 바위틈에 손을 끼워 잡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또 한 봉을 오른다.
덕분에 손톱은 바위에 긁혀 엉망이 되는 영광의 상처를..^^..^^;



















과천종합청사에서 시작해서 육봉, (팔봉)국기봉을 거쳐 연주대까지 오르는 산길은 거리가 제법 되나 보다.
 두시가 훌쩍 넘어서야 연주대에 오르니, 연주대엔 늘 그렇듯 사람들로 바글댄다.
 한쪽에 비켜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 자운암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길에 만난 국기봉,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이번엔 국기봉에도 올라갔다 내려오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와 다시 되돌아가는 시행착오도 겪으며
관악산 육봉 능선의 산행을 마친다.
 다음엔 육봉 능선을 거처 삼성산 쪽으로 산행을 해 봐야겠다.
 능선에서 보니 그쪽도 멋진 모습으로 날 유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