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여름 끝자락에서..

 

ㅇ일 자 : 2005. 8. 28(일)
ㅇ소 재 :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 별내면
ㅇ날 씨 : 장대비 내린 후 갬
ㅇ인 원 : 8명
ㅇ코스 구간별 시간 : 장암역-노강서원-석림사-계곡길-암능지대-정상(원점회귀)

 

오랫만의 산행이라..설렌다.

 

새벽부터 뚝딱거린다고 시끄럽단다.

자기덜(짝꿍과 딸) 먹거리 맹그는데? 했더만 금방 더하란다..흐미~

 

첫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는데 하늘이 어둡다.

비온다고 짝꿍이 가지말라 할까봐..7호선 연결이 되자마자 짝꿍에게 내려달라고...히힛

지하철을 타고..산행집결지로 향한다.

 

예상대로, 얼마 못 가 짝꿍의 전화를 받는다.

- 비가오기 시작했어. 비오는데, 그냥 돌아오지?

- 흐미..비와도 집결지까진 갔다와야 해~ 비 많이오면 산행 안할께!

- 정말이다..

- 응(근데, 빈말이었다. 비오는데 산행이 얼마나 좋은데~)

 

시계를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수락산역에 내려서 우비와 약간의 먹거리를 샀다.

(오늘따라 늘 있던 판쵸우의를 왜 꺼내놨는지..에혀~)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탔는데, 이번엔 도봉산역에서 다 내리란다..이긍~

역사에서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며 창을 내다보니..

우르르릉..번쩍! 하며..장대비가 쏟아진다.

마치 한여름 소나기처럼.

아흐..오늘 산행은 틀렸나보다..ㅠㅠ

 

간절한 내 맘이 통한걸까?

다행이, 약속장소에 가니 비가 딸깍! 그친다.

야홋! 좋아라~~

 

        

 

 

         예상 시간보다 늦은 시각에 산행시작한다.

         비가 온 후라 그런가..

         습기가 많아 초입부터 후덥지근, 무척 덥다.

         송글송글..이마엔 땀 방울이..^^

 
 

 

  비가와서 그런가..

  너무 맑은 수락산 계곡물이 ,

  자꾸 우리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빨리 가자며 재촉하는 말을 귓등으로..^^

  산도 오르기 전..

  발부터 물에 담그는 일행들..^^

  그렇게 널널한 산행을 한다.

 

   난, 이쪽 코스는 처음이었다.

   계곡을 끼고 있어서 물소리와 함께하니

   눈과 귀가 시원하다..^^

 

깔딱고개처럼 다소 가파른 곳도 있고..

밧줄을 잡아야만 올라가는 바위도 있는 암릉지대..

역시 바위산인 수락산은 나즈막해도 매력이 있다.

 

1시간 반이면 오를 길을..놀며쉬며 오르다보니 두시간 남짓 지나간다.

 

수락산 정상엔,

여전히 태극기가 휘날리고..

여전히 산꾼들이 벅적대고..

여전히 시원한 바람이 있다..가을향도 담고서.

 

인물모델은 별루지만, 자연모델이 멋지기에..

사진도 여러장 찍고..

다른쪽으로 하산을 하자고 했지만..

아까 두고온 계곡물이 눈에 밟혀..원점회귀로 결정을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배에선 꼬르륵~~

밥먹고 가요!!!

 

여러분들의 수고한 손길..

맛나게 먹거리와 정을 나눈다.

 

다시 하산..아까 왔던 길이라 그런가..훨씬 수월하다^^

계곡엔 벌써 많은 이들로 북적댄다.

우리 일행도 그 틈에 껴서..

계곡물에서 텀벙대며 여름 끝자락을 만끽한다.

 

역시 계절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

그렇게나 더웠는데도..

물에 성큼 들어선 발이 조금 후엔 시려서 안절부절..ㅎㅎ

 

그럼에도 일행중 막내는 물속에 아예 드러눕는다.

허허..나이는 못 속이는구먼!(크크 겨우 한살차이면서..)

 

그렇게 오붓하게..

아주 맛난 산행을 하였다^^*